29일 방송된 KBS1 주말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50회에서 이방원(안재모)가 마지막까지 정도전(조재현)을 회유하려 했다.

이방원은 "정말 존경했었소. 이 사람을 세자로 삼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오"라고 말했다.

이어 "가진 것은 머리뿐이니 순진한 아바마마와 그 다음 방석이를 왕위에 허수아비로 세워서 왕 노릇을 하려고 한 게 아니오"라고 덧붙였다.

이방원은 "대업이 목전에 와 있다 하지 않았소이까. 신하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망발만 없애시오. 자존심만 버리면 됩니다. 그대가 누구요. 대업에 미쳐있던 사람 아니었소"라고 했고 정도전은 "자존심 때문이 아니다. 재상정치 없이는 민본의 대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방원은 "임금은 이씨가 물려받았지만 재상은 누구나 능력만 있다면 성씨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 나라에 성씨를 모두 합쳐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 백성이다"라며 "왕은 하늘이 내리지만 재상은 백성이 된다. 해서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보다 백성에게 더 가깝고 더 이롭고 더 안전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방원은 "이 나라의 주인은 군왕이오"라고 했지만 정도전은 "틀렸다.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라고 했고 이방원이 "허면 그대가 생각하는 임금은 무어냐"라고 묻자 정도전은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다. 이제 내가 너의 신하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알겠느냐"라고 말했다.

결국 이방원은 정도전을 밖으로 끌어내 죽이고자 했다. 이방원 앞에 무릎을 꿇고 죽음을 기다리던 정도전은 "방원아, 기억하거라. 이 땅에 백성이 살아있는 한 민본의 대업은 계속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방원은 "그대를 죽여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정도전을 베어버렸다.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정도전은 정신을 잃기 직전 자신의 눈앞에 죽은 정몽준(임호)이 나타나자 흐릿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방원이 세자까지 모두 죽이고 결국 왕위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지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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