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회가 가야 할 길은 기술 의존이 아니라 인간 존중이다.

▲ '기술 중독 사회', 저자-켄타로 토야마
고도의 발전을 이룬 오늘날의 세계는 기술의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먼 곳의 사람과 연락할 수 있고,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백신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모두에게 혜택을 준건 아니다. 백신 값이 싸졌지만, 세계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왜 좋은 기술이 있는데도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술 중독 사회'는 기술의 효과를 ‘증폭’으로 설명한다. 즉, 어떠한 기술을 어떤 사회 흐름에 적용하면 그 흐름이 증폭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기술을 사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에 긍정적인 증폭이 실패했다면, 기술을 도입하려는 주체가 기술‘만’을 중요한 변수로 보았기 때문이며, 오히려 주변을 살펴보지 않은 무리한 기술의 도입이 사회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삶이 모두 향상됐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가전제품과 피임법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켰다고 여기지만, 저자는 1800년대부터 이어진 여성운동에 주목한다.

개입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인도에는 일찌감치 헌법으로 카스트 차별을 금지해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차별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농업기술이 발전해도 여전히 밥을 굶는 사람이 있고, GDP가 올라가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기술 이면에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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