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벌판의 고구려만 생각하고 있던 한국 고대사회의 지평을 중앙아시아, 유럽 일부 지역까지 확장시킨 송동건 교수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송동건 교수의 첫 번째 역작『고구려와 흉노』를 읽은 독자들은 이것이 우리의 역사라고 의심하지 않겠지만, 처음 접한 독자들은 이것이 왜 우리 역사인가 하고 회의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찬찬히 읽어 보면 우리 역사임을 잘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저서에는 이밀의 가계, 계보가 나오는데, 위징이 찬술한「이밀표지명」에 드러난 진실은 이밀은 고구려의 다섯 부중의 한 부의 대가 가문출신 고구려인이며 기자후예라는 것이다. 또한 기자 이후 역대 왕조마다 공후를 배출하여 중국 통치사에 깊게 관여했음을 저자가 밝혀내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가 ‘양씨’들이다. 『후한서』부터 『수서』까지 양씨가 꾸준히 공후로 나온다. 그들은 남조와 북조를 오가며 이름이 보이고 있다. 이들 양씨들은 남북을 오가며 등장하는데, 특히 남조 왕조에 명성이 두드러지게 두각을 나타낸다.

『고구려와 흉노』에 이어서 고구려의 진짜 역사, 역사 속에 가려진 무쿠리를 파헤치고, 또 중국 통치사에 고구려인들이 깊게 관여했다는 사례를, 중국고서에서 발견해낸 송동건 교수의 저서는 매우 흥미롭다. 앞으로 더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서 감춰지고 왜곡되었던 우리 역사의 실체가 보다 확실히 들어나게 될 것이다.

송동건 / 흰두루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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