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나눔 또한 남을 위한 일, 봉사와 나눔 꾸준히 실천
- 최백식 님 오른손 장애에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 도와

기증자 최백식님
기증자 최백식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7월 9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69살 최백식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타인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 7일 저녁 식사 후 산책을 나가는 길에 계단에서 넘어져 119를 타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상태가 악화되어 뇌사상태가 되었다. 올 초 출근길에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가 다쳤고, 치료 후 회복하여 건강히 지내시던 중 다시 사고를 당하였기에 가족의 슬픔은 더욱 컸다. 최씨는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렸다.

삼남 사녀 7형제 중 셋째로 태어난 최 씨는 신학대학교에 진학하였다가 중퇴 후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가죽 공장을 운영하였다. 가족들에게는 자상하고 인자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로 하면 늘 먼저 나서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20대에 가죽 공장 일을 하면서 기계에 손이 다쳐 오른손이 장애가 생겼지만, 그 이후로도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로 한 곳에 나눔과 봉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20년과 2021년 재난기본소득 전액을 기부하였고, 수년간 밑반찬 만드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온정을 베풀었다.

최 씨의 따뜻한 나눔의 마음은 가족들에게도 전해져 아들은 개인택시를 하면서 이동이 어려운 분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사회복지사인 딸과 사위는 봉사활동과 후원을 하고 있다. 손주들은 노인분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모든 가족이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면 몸소 실천하는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배워왔다고 한다.

아들 최용수 씨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사랑하고 아끼던 애들 건강히 잘 키울게요. 제가 아버지 아들이라는 것이 고맙고 자랑스러워요. 아버지 덕분에 행복했고, 어머니도 잘 모실테니 하늘나라에서 걱정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자 예우를 담당한 이유진 사회복지사는 "늘 나누고자 하셨던 아버지께서 마지막까지 좋은 일을 하고 가실 수 있는걸요. 라며 미소짓는 가족 분의 얼굴을 마주하고 저는 그 숭고한 마음에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었다.”며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나신 기증자분과, 남겨진 가족분들의 숭고한 결정과 그 마음 늘 함께 기억하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백식 님의 아내와 아들, 손자의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을 제작하여, 기증원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