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직장, 가정, 정치권을 막론하고 소통의 가치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시기다.  사진:픽사베이
학교나 직장, 가정, 정치권을 막론하고 소통의 가치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시기다.  사진:픽사베이

극한 대립의 시대에 살아서 일까? 요즘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학교나 직장, 가정, 정치권을 막론하고 소통의 가치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 시기다.

여러 사회 주체 중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곳은 아무래도 국정을 책임지는 위치에 정가와 권력기관이다. 그래서 일까 이번 대선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이 크게 회자 되었고 새로운 대통령도 취임식에서 소통을 강조할 정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정가와 정부기관의 소통은 늘 반쪽에 짜리 소통에 그치는 모습이다.

매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소통이 반쪽짜리에 그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국민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를 들 수 있다. 문해력은 단순한 국어 읽기능력 이라기보다는 제 3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총체적 언어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문장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사용함으로써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자신의 지식과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주요 미디어의 보도를 통해서 이미 접했겠지만 우리나라의 문해력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글을 읽기는 하는데 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늘어가는 상황인 것이다.

거기에 더해 대부분의 정부 기관과 기업에 쉬운 정보 전달을 위해 선택해 사용하는 개조식 문체역시 낮아진 문해력에 더해 국민 소통을 약하게 하는 큰 역할을 한다.

개조식 문체는 앞에 번호를 붙여가며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글쓰기 방식의 글쓰기로 정의되는데 장점으로는 핵심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해서 보여주지만, 반면에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의 미묘하고 세세한 느낌을 살리기 어렵게 요약 된다는데 있다.

오늘도 정가와 기업 학교 심지어 지하철 내에서도 국민들의 낮아진 문해력을 뒤로 한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개조식 문체는 국민들을 눈뜬장님으로 만들고 있다.

소통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하고 시작하는 새정부이니 만큼 여느 정부와 달리 국민과의 소통에 성공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한글표현과 개조식 문체를 줄이는 제도적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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