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라벨에 돈(소득)이 더해진 머라벨 이야기

Q> 안녕하세요. 박용제 작가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금융교육 전문기관 하이 인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용제입니다. 강의와 저술활동을 병행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박용제 책임 연구원
박용제 책임연구원

 

 

Q> 독자의 입장에서 “워라밸”은 익숙한데 “머라밸”은 생소합니다.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 워라밸은 이미 유행한 지 몇 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환경은 워라밸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라밸을 하려면 실질소득향상, 실질 근무시간 축소 등 여러 가지 제도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중심에는 어쩔 수 없이 돈(소득)이라는 핵심인자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워라밸에 돈(소득)을 가미한 것이 머라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이번에 출간한 『머라밸』은 “저금리 시대의 소박한 행복”이라는 부제가 달렸더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A> 저금리 시대는 돈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 시대입니다. 일단 이것에 대한 인지가 선행되어야 하는데요. 72의 법칙에 대입해보면 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72의 법칙은 복리의 법칙으로 자산이 2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 혹은 복리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72를 분자로 두고 나누면 되는데요. 예를 들면 매년 10%의 수익률을 가정할 때 1억이 2억이 되려면 몇 년이 걸릴까요? 72를 10으로 나눈 7.2년이 걸립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1997년 1월 IMF가 터지기 직전 금리는 13% 수준으로 그 당시 1억이 2억이 되는데 5.5년이 걸립니다. 2020년 1월 현재금리1.5% 이니까 지금은 48년이 걸리는 셈이죠. 보통 예금에 1억을 넣으면 2억이 되는데  48년, 30세에 저축을 했다면 78세가 되어야 2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13%로 가정하면 48년 뒤에는 얼마가 될까요? 무려 256억이 넘습니다. 어머어마한 차이죠. 저금리로 인하여 자산의 증식 속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자산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 저금리 시대임을 인지하고 자산관리에 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박용제 책임 연구원 지음 / 머라벨 外 2종
박용제 지음 / 머라벨 外 2종

 

  

Q> 『머라밸』은 주로 어떤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A> 이제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부터 맞벌이 부부, 은퇴를 앞둔 분들이 읽으면 좋습니다. 단순히 돈 문제를 떠나서 비재무적인 이야기도 많이 넣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재테크했는데 돈이 잘 모이지 않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일과 삶, 돈의 균형을 맞추는 3단계 전략”을 제시하셨는데, 작가님이 생각하는 3단계 전략이란 무엇인가요? 

A> 머라밸의 첫 번째는 정리와 기록입니다. 재테크를 잘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좋은 습관의 소유자인데, 저는 정리와 기록이 바로 그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정리와 기록을 시작하면 돈도 모이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는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저축과 투자입니다. 효과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부터 가장 쉬운 투자법을 제시해드립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은퇴와 관계입니다. 은퇴를 준비하기 위한 연금과 보험 점검법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노후를 위한 관계 계좌 적립 법 등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3단계 전략에는 돈보다, 돈 외적인 내용들이 주를 차지합니다.

 

Q> 은퇴 후 행복한 머라밸을 완성하려면 특별히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나요?

A> 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은퇴 이후 관계가 틀어져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요. 그 이유가 은퇴 이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부부관계 예를 들어보죠. 남자와 여자는 관계의 시간표가 전혀 다릅니다. 남자는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은퇴 이후 절반 이상의 관계가 단절됩니다. 자주 모이던 모임이나 취미생활도 예전만큼 빈번하지 않게 되지요. 남자들은 직장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를 집중해왔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전업주부인 여자의 경우 남편이 은퇴할 시점인 50대 중반이 되면 주변 관계가 가장 돈독해지는 시기가 됩니다. 직장이라는 이해집단을 매개체로 모인 남자에 비해 여자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 대다수인데요,  여자 나이 50대가 되면 이런 관계 유지 기간도 20여년 정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은퇴 후 모임이 줄어들면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지만, 여자는 오히려 바깥활동이 왕성해 집니다. 정반대가 되는 거죠. 여기서 갈등이 많아 집니다. 남자는 은퇴하고 아내와 시간도 보내고 챙겨주길 바라는데. 아내는 남편에게 잘해주고 싶지만 은퇴 후 집에 있는 남편은 생각보다 귀찮고 번거로운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예전처럼 돈도 못 벌어오니 예뻐 보일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부관계로만 따져보면 은퇴 이후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소통하면서 공통의 취미를 가진 부부와 그렇지 못한 부부는 은퇴 이후 삶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은퇴 이후가 행복하려면 가족, 친구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Q> 보험과 재테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주로 어떤 강의를 하시나요?

A> 주로 보험회사 플래너를 위한 강의를 많이 하고요. 재테크 및 은퇴설계,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라디오 방송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Q> 저출산과 고령화,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이어진 당면 문제는 쉽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게 만들죠? 3저 1 고의 시대, 머라밸 카운슬러의 입장에서 다음 세대의 주역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먼저 경제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허황된 재테크보다는 자신의 주변 환경부터 정리해가면서 차근차근 욕심내지 않는 재테크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돈 때문에 놓치는 행복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꼭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첫걸음마를 떼던 순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순간, 가족들과 여행 가서 같이 보낸 추억들, 아내와 같이 취미 활동하던 순간, 저녁에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다 같이 밥을 먹던 순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소소한 행복 같지만 그때 아니면 누리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Q> "머라밸 카운슬러", "작가", "방송인", 그리고 "하이 인재원 책임연구원"으로 강의및 연구까지, 1인 4역을 하고 계신데,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글쎄요. 거창한 계획일 수도 있지만 강의와 저술을 병행해가면서 영향력이 생긴다면 ‘은퇴 이후에도 행복한 삶’을 위한 실버교육사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2025년이 되면 65 세 인구가 20%가 넘어가는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합니다. 은퇴한 노인들이 노인이 아닌 청년처럼 힘을 내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