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케라톱스
트리케라톱스

 

오래 전 사라진 공룡들은 독특한 신체를 지닌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코뿔소같은 뿔과 머리 뒤로 부채같은 프릴이 나 있어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공룡으로 알려진 '트리케라톱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트리케라톱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6800만년 전인 백악기 말기에 서식했던 각룡(뿔공룡)으로 몸길이는 9m에 이르고 몸무게는 8톤 이상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공룡입니다. 공룡계의 스타 티라노사우루스의 맞수로 매체에 자주 등장했는데요. 거대한 뿔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쓰러뜨리는 모습도 종종 묘사되곤합니다. 육식공룡에게 맞서는 공룡인데다, 부리를 지닌 입과 작은 이빨을 지녀 그동안 트리케라톱스는 초식공룡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리케라톱스가 마냥 식물만 먹던 초식공룡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새로운 주장에 따르면 트리케라톱스가 고기를 먹는, 즉 육식의 식성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초식공룡으로 알려진 트리케라톱스가 육식공룡이라고 한다면 공룡학계는 물론, 기존 대중들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트리케라톱스가 육식공룡이라는 증거가 있을까요?

 

트리케라톱스 육식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리케라톱스를 비롯한 각룡류 공룡들의 치아는 무언가를 씹기보다는 자르기에 알맞은 구조를 지녔고 뾰족한 부리 역시 잘게 자르는데 강한 힘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것, 이러한 입 구조로 식물을 섭취하려면 식물을 씹지도 않고 잘라서 곧장 삼켜야하는데, 트리케라톱스는 다른 초식공룡들과 달리 위석이 없어서 뱃속에서 식물을 잘게 부술 수 있는 소화구조도 아니기 때문에 통째로 삼킨 식물을 소화시키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데 큰 뿔과 프릴 장식을 어떻게 만드느냐입니다. 뿔과 프릴은 단백질 섭취가 많아야 자랄 수 있는데, 저영양식인 식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리케라톱스의 프릴 조직에서 동물성 단백질 구조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설 단계인 추측인 것입니다. 트리케라톱스가 고기를 섭취하는 육식동물이었다면, 위장의 내용물이나 배설물 등에서 동물성 먹이가 발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트리케라톱스의 화석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동시대에 살았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의 뱃속에서 다른 공룡의 뼈가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죠. 따라서 또 다른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트리케라톱스가 기본적으로는 초식동물이었지만, 기회에 따라 고기를 일부 섭취하는 잡식동물이었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현생 멧돼지도 주로 나무뿌리를 캐먹지만 상황에 따라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하기 때문에 잡식을 하는 동물이죠. 트리케라톱스도 멧돼지와 비슷한 식성을 지니진 않았을지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뿐입니다.

앞으로 트리케라톱스의 식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화석이 발견된다면 트리케라톱스가 어떻게 식생활을 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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