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하는 사람들

사람의 특성이 원래 그런 걸까? 아니면 직장인의 특성이 원래 그런 걸까? 지구 행성 택시에 두 명 이상이 타면 벌어지는 일이 있다. 특히 같은 직장 동료 두 명 이상이면 벌어진다. 그것은 바로 뒷담화다. 

두 명이 모이면 할 수 있는 일, 뒷담화/출처:픽사베이

40대 이상의 중간 관리자급 직원들이 탔다. 타자마자 시작되는 얘기는 직장 상사인 이사에 대한 뒷담화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김이사님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못봤잖아.”, “그분 언제 퇴근했냐?”, “어떻게 이사가 됐는지 궁금해.”, “직원들이 그 이사님을 보고 뭘 보고 배우겠어?” 고객들은 이사의 자질에 대해 뒷담화를 했다.

30대 이상의 직원들이 뒷담화를 한 적도 있다. 한 여직원 때문에 자신들의 일이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무에서 시작된 뒷담화는 성격까지 이어졌다. “A씨 때문에 지난번에 저녁도 못 먹었어요.”, “A씨 성격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IT 기업에 다니는 직원 두 명도 비슷했다. “김팀장이 왜 그런 결정을 했지? 진짜 이상해.”, “우리한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김팀장이 결정을 했으니까 따를 수밖에 없잖아.”, “우리한테 물어보지. 왜 그렇게 했을까?”

뒷담화는 대화의 대상 앞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를 뒤에서 하는 거다. 지구 행성 택시에 타는 고객들의 뒷담화를 들어보면 모두 상대방 앞에서 할 수 없는 얘기들이다. 매우 민감하고 상대방이 들으면 회사에서 바로 짤릴 수도 있다. 회사를 그만 둘 결심을 하고 말하지 않으면 절대 말할 수 없다. 이런 뒷담화를 왜 하는 걸까?

뒷담화를 하는 이유는 첫째, 뒷담화는 회사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감소시킨다. 회사 스트레스는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많이 생긴다. 특히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스트레스의 주원인이다. 직장 상사와 관계가 원만하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된다. 동료들과 뒷담화를 하면서 술 한잔 한다면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린다.

둘째, 뒷담화는 사람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킨다.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들만의 유대 관계가 형성된다. 편이 나뉘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여기서 뒷담화 하고 저기 가서 뒷담화하는 박쥐가 아니라면 그들은 하나가 된다.

셋째 뒷담화는 회사를 발전시킨다. 지구 행성 택시에서 뒷담화를 들어보면 회사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들 모두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하는 좋은 얘기다.

당신은 뒷담화를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대상인가?/출처:픽사베이

엉터리 같지만 뒷담화의 장점은 결국 나를 살리고 회사를 살린다. 뒤에서 말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면 뒷담화는 긍정적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이것이다. 당신이 뒷담화를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뒷담화의 대상인지다. 만약 뒷담화의 대상이라면 당신은 뭔가 잘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당신은 “맞다”고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잘못됐다.”고 하는데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뒷담화를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뒷담화의 대상인가? 뒷담화의 대상이라는 사실 조차 모르는가?

아주 오래 살고 싶지 않다면 빨리 뒷담화의 대상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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