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긍정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서지영 팀장

1. 잔잔한 미소, 진솔함이 묻어나는 목소리, 국제 항공 특송 회사,  서지영 팀장님 안녕하세요.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 투데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3년 차 직장인 서지영입니다. 이렇게 독자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살다 보니 제가 이런 기회도 만나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2. 근무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시나요?

저는 국제 항공 특송 회사에서 올해로 23년째 근무 중입니다. 저희 회사는 전 세계 물류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로 저는 회사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불편사항에 대해 처리하거나 직원들의 교육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3. 2019 대한민국 긍정 페스티벌에서 “미소 가는 길”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셨어요. 잔잔한 미소 속에 쉽지 않은 인생 굴곡이 느껴지더군요. 스물세 살 결혼, 쌍둥이 출산, 남편과의 사별로 이어지는 20대를 보내셨어요.

네, 이번 긍정 페스티벌에서 사례 발표를 해달라는 ‘스트렝스 가든’ 이지은 대표님 연락을 받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삶의 진솔한 이야기로 여러분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나눌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꿈 없이 살았던 20세에 제가 유일하게 가졌던 목표가 좋은 가정을 꾸려서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이었는데 그 또한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어요. 남편의 금전적인 문제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두 아이를 홀로 키워야만 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친정어머니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죽음의 고비를 넘기시고 겨우 살아나셨지만 예전과 같은 건강상태가 아니었고요. 그때는 저뿐만 아니라 어린 남동생도 모두 고생이 많았습니다.

4.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려야 하는 20대가 서지영 리더에겐 암울한 시기였군요. 그럼 30대의 삶은 평탄했나요?

20대에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트라우마처럼 깊게 남았던 것 같아요. 아무 일이 생기지 않아도 “왜 아무 일도 없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불안했으니까요. 20대처럼 큰 사건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 혼자의 몸으로 아이 둘을 키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혜택이라는 것도 빈틈이 많아서 저처럼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은 혜택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나라에서도 그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그래도 직장을 열심히 다니며 아이들만 바라보고 힘을 내었던 것 같아요. 또 주위에 좋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항상 제게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도에 하느님을 알게 되어 뒤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큰 힘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5. 40대 중반, 드디어 “긍정”이라는 인생의 키워드를 만나게 됩니다. “긍정”이라는 시간의 선물이 서지영 리더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저는 긍정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2018년도에 긍정 학교에 제1기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나서 학교에서 “진짜 긍정”이란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정말 제게 꼭 필요한 힘이었어요.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 그것으로 인해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게 되었죠. 학교에서 긍정에 대해, 강점에 대해 배워가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또 가정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서로의 개성과 강점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아이들도 이런 저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고 엄마가 행복해져서 정말 좋다고 말해줍니다. 또 주변 친구들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긍정의 힘으로 힘든 친구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습니다.

6. “긍정 학교”는 어떤 곳이죠?

긍정 학교는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긍정과 강점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요. 학교의 모토가 긍정의 배움, 실천, 확산으로 배움에만 그치지 않고 그 영향력을 나누고 함께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졸업학점을 수료하고 작년에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수업들은 주로 강점을 활용한 수업들인데 정말 다양한 수업들이 많고 특히 학교에서 강의해주시는 선생님들께서 그저 가르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느끼고 체험하신 내용도 공유해주시고 또 소명의식으로 수업을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수업이 무척 알차고 즐겁습니다. 처음엔 긍정과 감사의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무척 낯설었던 기억도 납니다만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삶에서 긍정과 감사를 찾는 제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주로 퇴근 후 수업이 있어서 회사일로 지칠 때에는 학교에 갈까 말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학교에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운이 납니다. 아마도 학교에서 받는 긍정 에너지가 제게 그런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긍정 학교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만나보세요. 저와 함께 긍정의 바다로 퐁당! 하실 수 있습니다.

7.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사내에서 “다정다감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다면서요. 이 또한 긍정이 만든 선물이겠죠? 소개해 주세요.

“다정다감 프로그램”은 스트렝스 가든 연구소에서 만든 한국형 강점에 대해 긍정심리 강점 전문가 과정 2급을 수료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영업부 직원들과 함께했던 긍정 프로그램입니다. “다~ 긍정, 다~감사”를 줄인 말이고요. 영업부 직원들은 늘 실적의 압박으로 힘들어하는데 그런 직원들에게 긍정의 의미와 감사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실시했습니다. 직원들의 호응이 좋아서 추가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저처럼 다른 직원들도 진짜 긍정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 무척 행복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나눔으로 저도 더욱 행복해졌고요.

 

8. “긍정”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개인마다 같은 느낌은 아닐 거예요. 서지영 리더가 정의한 긍정이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뭔가요?

저는 긍정이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힘든 순간들이 여러 번 찾아오게 되는데요. 그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자책감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더 세상을 피해 움츠리게 되고 자신감도 상실되죠. 그럼 점점 더 힘들어졌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럴 때마다 제 강점인 열정과 탐구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마다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힘들 때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조금 한 발자국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힘이 생긴다면 얼마든지 긍정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아요.

9. 긍정이 서지영을 바꿨다면, 서지영 리더를 통해 세상도 바뀌어야겠죠. 어떤 삶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는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통해 실천하고 이웃과 나누고 싶습니다. 직장 생활 중에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며 사람의 마음과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현대 사회에서 가정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데 그런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받지 않도록, 또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한부모 가정, 또는 조손 가정 및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제가 배운 것을 나누며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행복과 긍정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인스타그램에 “행복 또바기”라는 이름으로 개설해서 활동 중이에요. 앞으로는 같은 이름으로 사회사업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하며 조금씩 준비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happiness_always365에 방문하셔서 함께 행복을 나누어 주세요.

10.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싱글맘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나누는 차원에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너무 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내가 혼자라고 해서 아이에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엄마 혼자서도 얼마든지 사랑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려울 때에는 가만히 계시지 말고 가까운 복지센터나 구청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요즘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내용들이 늘어나서 의외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는 경우들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나는 최고의 엄마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요. 마음이 아플 때에는 혼자 견디지 마시고 광역별 정신건강센터에도 상담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음이 아픈 것, 내가 좀 가난한 것, 싱글맘이 된 것은 내 탓이 아닙니다. 힘들 때 손잡아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시고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적은 월급으로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일이 매일 눈물 나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싱글맘들 힘내세요!!!! 아이들에겐 우리가 최고의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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