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덩치와 굵직한 다리, 기다란 꼬리로 육중하게 움직이는 공룡들을 상상하면 그 거대함에 압도당하곤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동물로 인식되고있는 공룡들을 과연 어느 정도로 속도로 움직였을까?
공룡 연구 초창기에는 공룡이 거대한 냉혈 파충류로 인식되어 덩치는 크지만 무겁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였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들면서 날렵한 형태의 수각류들의 발견으로 공룡은 재빠르고 활동적인 동물로 인식이 전환되었다. 그 뒤 여러 영상 매체에서 등장한 공룡들은 상당히 민첩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등장했고 사람들에게 공룡은 덩치도 크고 속도도 빠른 무서운 동물로 각인되었다.
그렇다면 공룡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던 공룡은 누구였을까?
그들은 바로 수각류 공룡들 중 오르니토미무스과 공룡들이다. 일명 '타조 공룡'이라 불리는 이 공룡들은 체형 자체가 타조를 닮은데다 타조만큼이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구조를 가진 공룡들이었다. 이 공룡들은 보통 길이가 3~5m, 몸무게는 400~500kg 내외로 오늘날 말 정도 크기였다.
오르니토미무스과 공룡들 중 가장 빨랐던 것 공룡은 스트루티오미무스로 보이는데 이 공룡은 최고 시속 80km까지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학자들마다 속도에 대한 이견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타조 공룡들의 속도는 시속 50~80km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속도는 공룡시대 육상 동물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보인다. 아직까지 공룡들이 어느 정도의 빠르기로 달렸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현생 동물들 중에서도 이 정도 속도를 내는 동물은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생동물들보다 훨씬 무거운 공룡들 가운데에서 이들은 공룡계의 달리기 챔피언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코끼리보다 무거운 몸무게에도 이들 못지 않게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었던 공룡이 있었다. 바로 공룡의 황제 티라노사우루스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몸무게가 무려 9톤에 이르는 대형 육식공룡이었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다른 육식공룡들보다 긴 뒷다리와 달릴 때 힘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꼬리 근육 덕분에 시속 30~40km로 빠르게 걸을 수 있었다. 만약 티라노사우루스가 매복을 하고 있다고 타조 공룡을 갑자기 습격한다면 아무리 빠른 타조 공룡이라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공룡의 신체 구조에 대한 연구를 세밀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게 된다면 공룡들이 어느 정도 빠르기로 움직일 수 있었는지, 중생대의 생물들의 생태 구조에 대해 더 세밀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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