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곳으로 보내주세요
신체 장애는 장애가 아닙니다

빌 포터/출처:위키피디아

193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빌 포터(Bill Porter)는 태어나는 과정에서 의사의 실수로 뇌성마비가 되었다. 오른 손은 마비 되서 사용할 수 없었고, 두 다리와 왼손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만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발은 절뚝거리고 말투는 어눌했다. 의사들은 빌이 정상적이 삶을 살 수 없다고 했지만 그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부모는 당시 장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아이를 숨겼지만 빌 포터의 부모는 그러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차별 규정에 맞서 포터를 공립학교에 입학시켰다. "장애를 이유로 핑계 대지마라."며 빌을 강하게 키웠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포터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남의 도움 없이 돈을 벌기 원했다. 하지만 빌은 면접을 보는 회사마다 거절당했다. 왜 취직이 안 됐을까? 너무 뻔하지 않는가? 잘 걷지 못하고 말투도 어눌한 사람을 누가 직원으로 채용하겠는가? 

어머니와 함께 일자리를 알아보던 빌은 왓킨스사(Watkins Incorporated)에 "저를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곳으로 보내주세요."라고 말하고 나서 겨우 채용되었다. 그가 담당한 곳은 빈민 거주 지역이었고 생활용품을 방문판매하는 일이었다. 일은 쉽지 않았다. 매일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서 하루에 15Km 이상을 걷고, 100여 가구를 방문했다. 그가 집을 방문해서 문을 두드리면 사람들은 그의 얘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쫓아내거나 거지 취급을 했다. 어떤 사람들은 빌의 얘기는 듣지 않고 장애를 가진 그가 불쌍하다며 돈을 주려고 했다. 그럴 때 빌은 단호하게 "동정은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빌 포터는 사람들이 "No"라고 말할 때마다 "더 좋은 물건으로 다시 찾아오세요."라고 말한 거라고 이해하며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점심시간이 되면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에 쓰인 '인내'라는 단어를 보면서 힘을 냈다. 그는 거절을 당해도 실망하지 않고 항상 웃으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사람들을 만났다. 

시간은 흐르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자신을 돌봐주던 어머니도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 보내졌다. 더 이상 빌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항상 어머니가 해주던 구두끈과 넥타이 매는 것을 시내의 한 호텔 벨 보이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복장이 갖추어지면 다시 고객들의 집 문을 두드렸다. 그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다. 그랬더니 빌의 고객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를 문에서 무시하고 내쫒았던 사람들이 그의 단골 고객이 되었다. 그렇게 한결같이 고객의 집 문을 두드렸던 빌 포터는 문을 두드린 지 24년 만에 '올해의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그의 단골 고객은 500명이 넘었고, 그가 판매왕으로 세운 그 해의 매출은 4만 3천 달러였다. 이 기록은 왓킨스사의 최고 기록이며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려야 한다/출처:픽사베이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두드리는 일을 멈추면 결국 열리지 않는다. 우리는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문이 잠겨있으면 초인종을 누른다. 집 안에서 반응이 있을 때까지 초인종을 누른다.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으면 문을 두드린다. 두드려도 대답이 없으면 과격하게 두드리며 친구의 이름을 외친다. 그때 눈을 비비면서 친구가 나와 문을 열어준다면 당신의 행동은 성공한 것이다. 친구 집에 갔는데 문이 잠겨있다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은 없다. 친구 집 문 앞에서 어떤 행동이든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빌 포터는 자신의 장애를 인내로 이겼다. 자신이 가진 신체장애는 장애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그는 그 자신감으로 방문 판매왕이 되었다. 그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지 않고 도중에 포기했다면 지금의 빌 포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인내와 자신감은 2002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의 모범이 되었다. 두드리는 것을 멈추면 안 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언젠가 이 문을 반드시 열린다는 인내를 가져야 한다. 두드리면 문은 반드시 열리게 되어 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자신감이다. 

<출처>
(*) 《프라이스리스》 한순천 | 넥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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