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안지상의 공룡 이야기, 물속을 누비던 반수생 공룡들의 이야기
[기자칼럼] 안지상의 공룡 이야기, 물속을 누비던 반수생 공룡들의 이야기
  • 안지상 공룡전문기자
  • 승인 2019.06.1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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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육상생물로 생각되어졌던 공룡들, 이젠 수중도 들락거렸다는 증거들 속속 나와

공룡의 정의에 들어가는 단골 멘트가 있다.
'중생대 육상에서 생활했던 파충류'
불과 십여 년 전만해도 많은 공룡 책에서는 공룡은 오직 육지에서만 생활했던 동물로 설명을 적고 있었고 물 속에 서식했던 장경룡이나 어룡은 공룡이 아니라고 설명해왔다. 물론 맞는 말이다. 장경룡과 어룡은 공룡에 속하지 않는 파충류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공룡이 완전히 육지에서만 생활했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틀린 설명이 된다.

브라키오사우루스 / 한 때 이 공룡은 머리 꼭대기만 물밖에 내밀고 호흡하면서 물속을 누볐던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브라키오사우루스 / 한 때 이 공룡은 머리 꼭대기만 물밖에 내밀고 호흡하면서 물속을 누볐던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과거 1900년대에는 집채만한 크기의 용각류(목 긴 공룡)들은 몸이 너무 무겁기 때문에 육지에서 생활이 불가능했을 것이라 여겨 물속에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 추측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용각류들이 그렇게 수중생활을 했다가는 수압에 의해 폐에 문제가 생겨 생명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고 용각류들이 수중생활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어서 지금은 인정되지 않는 학설 중 하나다.

스피노사우루스 / 대형육식공룡 중 이례적으로 반수생 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피노사우루스 / 대형육식공룡 중 이례적으로 반수생 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물에 적응한 공룡들의 흔적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공룡이 바로 거대한 육식공룡 스피노사우루스다. 몸길이가 15m에 이르는 이 공룡은 영화 '쥬라기공원3'에서 등장하여 많은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공룡에 대해 과거에는 육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초식공룡을 잡아먹는 포식자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스피노사우루스의 골격 화석을 검토해본 결과 뼈조직이 펭귄과 유사하고, 산소동위원소 수치가 오늘날 반수생 동물인 악어, 거북, 펭귄 등과 유사한 것을 보아 이들이 물가 근처에 적응한 공룡으로 결론내려지고 있다.

안킬로사우루스 / 하마와 유사한 체형의 갑옷공룡들도 반수생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주장이 있다
안킬로사우루스 / 하마와 유사한 체형의 갑옷공룡들도 반수생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주장이 있다

 

또 다른 의외의 연구결과는 갑옷공룡들도 오늘날 하마처럼 물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을 것이란 주장이다. 갑옷공룡들은 신체가 가로로 넓고 세로로는 짧아 하마와 유사한 체형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체형적 유사성을 근거로 이들이 물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하고 있는 것. 실제로 소형 갑옷공룡인 리아오닝고사우루스는 뱃속에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 공룡이 물 속을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있다. 이처럼 의외로 공룡들 가운데서 수중생활에 적응한 종들이 제법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연구가 더 진행되면 공룡들의 생활사의 비밀이 한층 더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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