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20일째 날 : 다시
[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20일째 날 : 다시
  • 이두용 동기부여 전문기자
  • 승인 2019.06.0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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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시’라는 단어가 있다.
‘다시’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인간은 발전하지 못했다.

20일째 날 : 다시

새벽, 누군가 지구 행성 택시를 찾는다. 오늘의 마지막 손님이다. 두 명의 고객을 태우고 15분 거리의 목적지로 향했다. 출발한지 5분도 안 되어서 한 고객에게 전화가 왔다. 막아놓은 차를 빼줄 테니까 고객 차를 가져가라는 것이다. 고객이 말했다. “이미 일 다 취소하고 택시 타고 집에 가는 중입니다.” 전화를 끊고 고객이 나에게 말했다. “기사님, 아까 탔던 장소로 다시 가주세요. 돌아가야겠어요. ” 고객은 같이 탄 친구에게 굉장히 어이없다고 말했다. 난 다시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서 고객들을 내려줬다.

복권은 거의 항상 원점으로 돌아간다./출처:픽사베이

인생을 살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들이 자주 있다. 원점으로 돌아가지만 손해를 안고 가는 경우가 많다. 로또 복권을 1,000원 주고 사서 50,000원에 당첨됐다면, 50,000원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지만 대부분 더 큰 한 방을 위해 다시 복권을 산다. 다시 당첨될 확률은 거의 없어서 50,000원 날릴 것이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고 1,000원의 손해를 입는다. 

장사를 시작했다가 안 돼서 다시 직장을 다닌다던지, 투자를 했다가 실패해서 투자금 회수도 못한다던지, 사업을 하다가 사기를 맞아 다 날리고 택시를 운전한다던지, 휴학을 하고 멋진 꿈을 꾸며 일하다가 실패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일이 많다.

얼마 전, 난 사업과 투자를 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 투자금을 뽑고도 남을 만큼 잘 벌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사업이 무너졌고 투자금도 모두 날렸다. 많은 돈을 벌었지만 남은 돈은 없었고 큰 빚만 졌다. 시기도 얼마나 정확한지 투자한 종목은 모두 하락해서 팔수도 없게 됐다. 난 다시 백수처럼 원점으로 돌아왔고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난 가진 것이 없었다. 맨 손으로 시작해서 사업을 벌였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시 그곳까지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괜찮다. 이전에 그곳까지 도달하는데 1년이 걸렸다면 지금은 6개월이면 된다. 그동안 쌓인 경험이 시간을 단축해줄 테니까.

다시 시작한다./출처:픽사베이

난 다시 시작하고 있다.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지구 행성 택시를 탄다. 택시를 운전하면서 다음 책 주제와 사업과 투자를 상상한다. 어떤 책을 쓸지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미리 상상한다. 목표로 세웠던 사업과 투자의 방향을 실제적으로 상상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얻고 전략을 세운다. 이전에 한 번 잘 했고, 한 번 망했으니 더 잘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하던 일에서 실패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면 낙담하지 마라. 우리에게는 ‘다시’라는 단어가 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시’라는 단어가 없었다면 인간은 발전하지 못했다. 자, 이제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하는 사람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 더 빨리 정확하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출발지에 다시 돌아온 고객들은 택시에서 내려서 터벅터벅 걸어갔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때는 자기 차를 몰고 더 빨리 정확하게 집에 도착할 것이다.

우리 인생은 다시 시작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