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18일째 날 : 인생길은 험난하다
[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18일째 날 : 인생길은 험난하다
  • 이두용 동기부여 전문기자
  • 승인 2019.05.2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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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길은 언제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다.
인생길이 험난하고 힘들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

19일째 날 : 인생길은 험난하다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도 최악인 날이다. 낮에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보는 바깥세상은 희뿌연 연기 속을 달리는 것 같았다. 밤에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보는 바깥세상은 사막의 모래 폭풍을 뚫고 달리는 것 같았다. 

지구 행성에서 태어나서 이런 날은 처음이다. 그렇게 막히던 강남도 정체 시간이 일찍 풀렸다. 겨울 날씨 치고는 따뜻한 날인데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다. 초미세먼지 경보가 사람들을 일찍 귀가시켰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이렇게 공기가 안 좋은데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몰라서 안 쓰는 것인지, 마스크 살 돈이 없어서 안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이 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럴 때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이 먼지에 대해 알리고 국민 건강을 지켜주며 좋을 텐데.

사막의 모래 폭풍을 뚫고 달리다보니까 20년 전 일이 생각난다. 경북 안동에서 2주 동안 리더십 교육이 있었다. 2월이었는데 꽤 추웠던 것 같다. 나는 대학 졸업반이었고 영어 졸업고사에 떨어져서 재시험을 봐야 했다. 마침 리더십 교육 기간과 영어 시험 날짜가 딱 겹쳤다. 어쩔 수 없이 리더십 교육 기간 중 허락을 받고 천안으로 갔다. 당시에는 안동에서 학교로 가는 직통 고속도로가 없어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이상을 빙빙 돌아가야 했다.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이라 지도만 보고 달리던 시절이다. 다행히 난 차가 있어서 3시간이지 고속버스를 타고 갔으면 5시간 이상 걸렸다.

새벽 일찍 나와서 학교로 향했다. 추운 날씨라 도로의 얼음을 조심하며 3시간을 달려 학교에 도착했다. 시험을 보고 동기들과 밥을 먹고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오후가 돼서 슬슬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다시 안동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경상북도를 들어서면서 고속도로에 안개가 너무 심했다. 내가 운전을 한 역사 이래 이런 안개는 처음이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 하고 2미터 정도 밖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 도로 바닥은 얼어 있고, 자동차 라이트는 2미터 정도 밖에 보이지 않고, 주위는 온통 안개로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차 비상등을 켜고, 의자에서 등을 뗀 후 운전대에 바짝 붙어 운전했다. 혹시라도 앞에 차가 있어서 부딪히지 않을까, 차선을 이탈해서 옆 차에 부딪히지 않을까, 주위에 장애물이 있지 않을까 조심하며 달렸다. 차는 달린 것이 아니라 뛰어가는 것 보다 조금 빠르게 가고 있었다. 

거의 1시간을 살살 기어서 안동 근처에 도착하자 안개가 싹 없어졌다.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등을 의자에 붙이고 속력을 내서 교육 장소에 도착했다. 그날 난 중요한 것 한 가지를 배웠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이 되었다.

우리 인생길은 언제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다./출처:픽사베이

우리 인생길은 언제나 안개 속을 걷는 것 같다. 불확실하고 보이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인생길을 간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안동 교육 장소에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 때문에 안개 속을 뚫고 달린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목표를 생각하며 달렸다. 우리 인생길도 목표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진한다. 목표를 세워놓고 인생길을 간다면, 그 길이 험난하고 보이지 않더라도 조심조심 한발 한발 내딛으며 갈 수 있다. 언젠가 안개가 걷히고 밝히 보이는 날이 되면 걸어가다가 뛰어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목표에 도달해서 기쁨과 승리를 만끽할 것이다. 

인생길이 험난하고 힘들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 우리 모두 그런 길을 간다. 그 길을 끝까지 참고 달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난 오늘도 험난한 인생길을, 안개 속을 뚫고 달린다.

언젠가 안개는 걷힌다./출처:픽사베이

당신은 어떤가? 험난한 인생길에 넘어져 있는가? 아니면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는가? 내 손을 당신에게 내밀고 싶다. 내 손을 잡고 넘어져 있는 그 길에서 일어나면 좋겠다. 안개 속에서 내 손을 잡고 방향을 다시 잡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안개는 걷힌다. 힘을 내자. 

인생의 실패를 맛본 사람 중에 에이브러햄 링컨처럼 많이 한 사람도 드물다. 그가 상원의원에 떨어지고 나서 한 말은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된다. 당신에게도 힘이 되길 바란다. 

“내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웠다. 나는 자꾸만 미끄러져 길바닥 위에 넘어지곤 했다. 그러나 나는 곧 기운을 차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길이 약간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