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청년의 푸른 꿈, 보리플레이 이민주 대표

우리나라는 실패에 관대한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도전을 장려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도전을 장려하나 실패에는 관대하지 않은 이곳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청년이 있다. 바로 ‘보리플레이’의 이민주 대표 이다. 그냥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자신의 도전을 포장하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두려움 없이 올곧게 바라보는, 이민주 대표는 그 자체가 靑春이라는 말과 꼭 닮아 있었다.

Q. 안녕하세요! 이민주대표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보리플레이의 대표 이민주입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영상영화 학과를 졸업하였고, 세상의 모든 컨텐츠를 즐기는 마음으로 컨텐츠 사업을 꿈꾸게 된 영상감독입니다.

Q. 생각보다 많이 젋으신 데요,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제가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모든 것을 제가 스스로 해결해야 했어요.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 디자인이나 영상 관련 일들을 알바로 하게 되었어요.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프리랜서더군요. 그런데 이 프리랜서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일을 하는 프리랜서들을 모아서 팀을 만들었고, 팀으로 활동하면서 전문 프로덕션의 필요성이 느껴져서 보리플레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눈앞에 일들을 하나씩 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Q. 창업 전에 주로 어떤 일들을 해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래픽 디자인에서부터 웹페이지, 모션 그래픽 및 각종 영상제작 등의 제작 프리랜서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디자인이나 영상에 대한 프리랜서 생활은 대학생 때부터 시작했지만 그림을 그려서 수익을 내는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보리플레이는 어떤 회사인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컨텐츠를 지향하는 ‘보다’와 ‘리플레이’의 합성어로 이름지어진 보리플레이입니다.
현재 주요 사업분야는 영상 및 디자인 컨텐츠 제작으로, cf, 바이럴, 홍보 등 각종 영상과 디자인 제작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 컨텐츠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주력서비스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영상 및 디자인 컨텐츠 제작이 주력서비스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책홍보영상 및 홍보영상(cf와 바이럴을 포함하여)을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비스 기반 스타트업이나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는 스타트업들 위한 컨텐츠 가이드와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업을 디자인하고 시각화하여 소비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다가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지요.

Q. 창업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금전적인 어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고요. 물론 지금은 그런 경우는 없지만요.

Q. 국가에서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도움을 받아 볼 생각은 없었나요?
알아보기는 했어요. 그런데 방향이 조금 달랐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라가 원하는 기업들이 있어요. 특히 요즘에는 IT쪽에 몰려있는 것들, 뭔가 창의적이고 새롭고 혁신적인 그런 것들이요.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그건 나라가 원하는 기업과는 방향이 달랐어요. 고민은 되었지만 우리의 방향성을 지키기로 했어요. 그래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Q. 듣고 있으니 대표님 참 올곧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사기를 당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보통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사람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벽을 두게 되는데 대표님은 그런 느낌이 없네요.
저는 사업이란 결국 사람끼리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열려있어야 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기회는 사람을 통해 들어오는 것이니까요. 내가 열려있어야 기회도 들어오고 그에 따른 이익도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변화를 즐기자’는 주의인데요.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가져오는 기회들이 모두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반갑게 맞이하려고 합니다.

Q. 구상중인 플랫폼이 궁금합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성의 컨텐츠 플렛폼과 달리 다양한 장르(웹툰, 소설, 영상 등)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 플렛폼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랫폼 내 크리에이터들끼리의 협업으로 커다란 세계관을 구축하여 그에서 파생되는 One Source - Multi Use 컨텐츠를 계획 중입니다.

Q. 기성서비스와 차별성 어떤 게 있을까요?
기존에 있는 영상컨텐츠를 위주로 운영되는 형식이 아닌 플랫폼에 모인 크리에이터들 간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컨텐츠로, 더욱 날것의 자유로운 성향을 가진 실험적인 컨텐츠들을 감상하실 수 있으며, 커다란 세계관 안에서 다양한 장르(웹툰, 소설, 영상 등)로 표현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흥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기성 제작자들이 아닌 초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교육과 제작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욱 쉽게 컨텐츠를 만들고, 쉽게 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라 생각됩니다.

Q. 외부수상실적이나 사회 공헌 중이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회원수 500명 가량의 그래픽 디자이너 모임의 정기 모임에서 무료 강의의 강사 및 토론회에 메인 패널로 참여중이며, 컨텐츠를 창작하는 것에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컨텐츠 클래스를 정기 운영 중입니다.

보리플레이 이민주 대표
사진:보리플레이 이민주 대표

Q. 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
컨텐츠는 누구나 소비할 수 있고 누구나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게 만들어지고 바르게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바른 제작의 장이 되며, 다르게 소비하는 장이 될 수 있는 시발점을 만들고자 합니다.

Q. ‘바르게 만들어지고 바르게 소비하는 것’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바르게 만든다는 것은 말 그대로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이 올바르냐 하는 것이에요. 컨텐츠를 제작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바로 가장 잘 팔리는 것이 무엇인가에요. 그러다보면 잘 팔리는 것으로 생산이 몰리게 되고 그것들의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결국 돈을 위한 일, 일을 위한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이에요. 그 컨텐츠는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진 컨텐츠는 소비자들에게 쏟아지고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집니다. 한 예로 들자면 한 때 BJ들이 별을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영상들을 올렸던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흥미를 갖지 못하게 되고, 그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센 자극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문제이긴 한데 어쨌거나 이 악순환의 고리를 누군가는 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그 일을 시작하자는 것이고요. 물론 저희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셔야 컨텐츠의 바른 생산과 바른 소비의 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Q. 이민주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가 즐기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첫 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세상의 변화가 모두에게 소소한 즐길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미술을 하는 친구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저도 힘들게 미술을 시작했는데 제 주변에는 저와 같은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아직 어른들의 인식이 미술은 배고픈 직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작은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이 많이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저는 요즘 꽤 행복합니다. 그 이유는 제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온전히 저의 시간을 다 쓰고 있기 때문이죠. 스스로 찾고, 선택하고, 집중하는 그 순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저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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