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17일째 날 : 꼬리 물기
[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17일째 날 : 꼬리 물기
  • 이두용 동기부여 전문기자
  • 승인 2019.05.1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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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은 쉽다.
그 길이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지는 내가 판단해야 된다.

17일째 날 : 꼬리 물기

퇴근길 강남은 아수라장이다. 오후 4시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저녁 8시는 되어야 차가 적어진다. 이 시간에는 막히지 않는 곳이 없다. 

도로에 차가 많고 집에 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구나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또는 이 도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한다. 옆 차선이 빨리 가는 것 같으면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고, 주황색 신호등에서 빨간색 신호등으로 바뀌어도 속도를 높여 교차로에 진입한다.

강남 퇴근길 도로 정체의 원인 중 하나는 꼬리 물기다./출처:픽사베이

강남 퇴근길 도로 정체의 원인 중 하나는 꼬리 물기다. 교차로의 네 방향으로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초록색 신호등이라는 이유로 앞차 뒤꽁무니만 보고 따라 가면 교차로 한 가운데 멈추게 되고, 결국 빨간색 신호등으로 바뀌면서 교차로 한 가운데에 차가 멈춰 선다. 그리고 다른 방향의 초록색 신호등이 켜지고 차들이 진입한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교차로를 막고 있는 차를 향해 경적이 울리고 상향등을 켜고 난리가 난다. 그 차를 피해서 가다가 서로 엉키고 신호등은 다시 바뀐다. 한 번 이런 일이 생기면 이 교차로는 계속해서 엉키기를 반복한다. 

비오는 날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하다. 도로는 두 배로 밀리고 짜증은 네 배로 증가한다. 비 때문에 사방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교차로 정체는 더 심하다. 그래서 요즘은 가장 혼잡한 교차로에 교통경찰이 나와서 교통 통제를 한다. 교통경찰이 없는 교차로는 정체를 참아야 한다.

꼬리 물기를 하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나도 지구 행성 택시를 몰면서 가끔 꼬리 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충분히 건너갈 수 있는 교차로라고 생각됐는데 의외로 앞 차량이 움직이지 않은 경우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난 아예 교차로에 들어가지 않는다. 교차로를 들어갈 때는 줄지어 서 있는 앞차들과 멀리 있는 다음 신호등을 보면서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한다. 앞 차의 뒤꽁무니만 보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꼬리 물기를 하는 차들을 보면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차가 엉키던지 말던지 무조건 초록색 신호에 들어가는 차고, 다른 한 부류는 아무 생각 없이 앞차 뒤꽁무니만 따라가는 차다. 무조건 교차로에 들어가는 차는 뭐라고 말하지 않겠다. 우리가 다 아는 그런 차니까. 우리 대부분은 실수로 교차로에 들어간다. 앞차 뒤꽁무니만 따라가다가 벌어지는 일이다.

누군가를 따라서 하는 것은 쉽다./출처:픽사베이

누군가를 따라서 하는 것은 쉽다. 그 사람이 가는 길만 따라가면 되니까. 하지만 그 길이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지는 내가 판단해야 된다. 이 주식이 좋다더라 하니까 따라서 사고, 저기 땅이 좋다더라 하니까 따라서 투자하고, 이 브랜드 옷이 좋다고 하니까 따라서 사지만 나랑은 분위기가 맞지 않는 옷이 있다. 스스로의 판단 없이 다른 사람의 뒤꽁무니만 따라가다가 돈 날리고, 기분 잡치고, 인생 망할 수 있다. 누군가의 뒤꽁무니를 따라가는 삶이 아닌 내가 내 인생의 드라이버가 돼서 판단하고 결정할 때 실수도 적고, 후회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뒤꽁무니를 따라가지 말고 단호하게 판단하자. “난 내 길을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