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후에 치료하기 보다는 병이 되기 전에 미리 다스려야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신문 한국투데이에서는 젊고 개방적인 한의사를 찾아 릴레이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주인공으로 경희라인한의원 윤가영원장을 소개합니다. 윤가영원장은 믿음을 드리는 의사, 즉 신의(信義)가 되는 것을 진료철학으로 가진 한의사입니다. 또한 최근 미세먼지등으로 늘어난 호흡기 질환환자의 동향을 주시하며, 미세먼지가 지속되었을 때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성장기 어린이에 필요한 의학상식과 함께 그녀의 한의사로서의 이야기 함께 들여다 보시지요~

사진:경희라인한의원 윤가영원장

사진:경희라인한의원 윤가영원장

Q. 안녕하세요! 윤가영원장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라인한의원 원장 윤가영입니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경희의료원 침구과에서 4년간의 전문의 수련과정을 마쳤으며, 경희대 임상한의학과 석사, 박사과정을 거쳐 올해로 임상 11년차인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 한의사입니다.

Q. 경희라인한의원 주요 진료 분야가 궁굼합니다.

경희line한의원의 라인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환자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우리 몸의 line을 바로잡자는 의미인데요, 크게 세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척추라인입니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일직선, 옆에서 바라봤을 때는 경추에서 C커브를, 흉추 요추에 걸쳐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S커브를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현대인의 경우 잘못된 자세와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일자목, 거북목처럼 경추의 C커브가 망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뒷목의 통증 뿐만 아니라 어깨결림, 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일자허리거나 골반의 틀어진 경우에도 요통, 하지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게 됩니다. 척추 뿐만 아니라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 관절 등 우리 몸에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을 한의학적 치료방법으로 다스리고 있습니다.

두 번째, 몸매의 S라인입니다. 최근에는 여성분들 뿐만 아니라 남성분들도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용의 목적도 있지만 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희라인한의원에서는 환자분들 개개인 특성에 맞게 처방된 맞춤 다이어트 한약 및 지방분해전침, 약침, 부항치료, 고주파치료 등을 통해 환자분 몸매에 숨겨진 S라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얼굴의 V라인입니다. 안면 정안침과 매선요법을 통해서 팔자주름 미간주름 볼처짐 등을 개선시켜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용 목적 뿐 아니라 안면마비 후유증으로 인해 안면이 비대칭한 환자분들에게도 매선요법이 효과가 있습니다.

사진:진맥중인 윤가영원장
사진:진맥중인 윤가영원장

Q. 여러 진료분야 중 호흡기 질환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 환자동향과 치료원리 방법이 궁굼합니다.

 미세먼지로 인해서 감기와 비염은 물론이고 천식, 기관지염으로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의 공통점은 양약을 2-3주 이상 먹었는데도 마른 기침이 계속 나오고 목이 뭔가 모르게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오셨던 어떤 50대 남성환자분은 감기약을 1달 이상 먹었는데도 마른기침이 호전되지 않아 대학병원에 가서 호흡기 검사와 천식검사 등 각종 검사를 다 했는데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마약성 진통제를 기침이 심할 때만 드시라고 처방을 받았는데 그 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하셨습니다.

양방의 진통 소염제, 항생제, 진해제, 거담제 등은 기침, 가래, 콧물 등은 개선시켜 주지만 폐를 촉촉하게 해주는 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방에는 이런 약재들이 있지요. 이를 윤폐(潤肺)시킨다고 합니다.

맥문동, 오미자, 오매 등의 약재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약재들과 환자분의 증상에 따라 변증된 한약을 1달간 드시고 증세가 완전히 호전되셨다고 합니다.

 호흡기도 증상이 있을 때 치료를 위해 먹는다기 보다는 미세먼지로부터 오염된 폐를 청소해 주는 개념으로 봄이 오기 전, 가을이 오기 전에 청폐한약을 챙겨 드시는 게 좋습니다.

Q. 부모들에게 항상 고민인 분야가 자녀성장과 성조숙증 분야입니다. 생활속에서 정상적인 자녀의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생활 습관이나 멀리해야 할 활동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미 성장지연이나 성조숙증이 발생한 아이들의 경우 한방에서 어떠한 원리로 치료가 되는지 궁금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잘 먹는다는 것은 5대영양소의 균형적인 섭취 및 칼슘과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를 의미합니다.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에게 항상 말씀드리는 부분은 [양질의 살코기 단백질을 하루 1번 이상 야채와 같이 먹는다. 우유 3잔과 치즈, 칼슘영양제를 통해서 하루 1000mg의 칼슘을 먹는다.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 정도 땀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줄넘기나 점프 운동을 하루 500번 이상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저녁 10시~새벽2시 사이이므로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사춘기 시작 전 적정한 체중을 유지한다.(여아 140cm 31kg, 남아 150cm, 45kg)]입니다. 그 외에도 요새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잠자기 1-2시간 전에 핸드폰 화면을 보게 되면 전자파, 블루라이트 등이 숙면에 방해가 되고, 또 유해정보에 접근하게 될 수 있으므로 저녁시간 이후에는 핸드폰을 꺼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사춘기 이전에는 과량으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 알 종류, 조개류, 새우, 오징어, 내장고기, 초콜릿, 사골국, 마요네즈 /추가로 여아의 경우 콩, 두부, 블루베리, 석류 등.

성조숙증은 여아 만8세 이전, 남아 만9세 이전에 사춘기의 발현이 시작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보통 여아의 경우 가슴멍울 남아의 경우 고환의 크기 증가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그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키 성장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의 체형 차이에서 오는 심리적인 불안 등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진성이나 가성으로 분류하여 복잡한 감별진단을 하여 정의를 내려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이한 병증 없이 사춘기 증후만 일찍 나타나는 특발성 성조숙증에 해당됩니다. 한방에서는 비만인 체형이냐, 마른 체형이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집니다. 비만이면서 성조숙증인 경우 습열을 제거하면서 성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는 약재를 처방하게 되고, 마른성조숙증 아이들의 경우 청열을 기본으로 하여 처방하게 됩니다. 또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약재도 같이 처방하여, 초경지연과 동시에 키 성장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약 1년에 4cm이하로 성장하는 경우, 여아 140cm가 되지 않았는데 가슴 멍울이 잡히는 경우, 남아 150cm가 되지 않았는데 고환이나 머리 냄새에 변화가 있는 경우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4세,5세의 연년생 자녀의 어머니신데요 성장기 자녀에게 필요한 보약이 있다면 추천부탁드리며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미취학 아이들의 경우 오장육부의 질병이라기 보다는 타고난 오장육부의 강하고 약함에 따라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 입이 짧은 아이, 잠을 잘 못자는 아이, 장염이 잦은 아이, 살이 찌는 아이, 활동량이 너무 많아 체중이 늘지 않는 아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진맥과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한약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녹용, 인삼 등을 먹이는 것은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1년에 5~6cm씩 자라고 있는지 잘 체크해 보시고 그 이하라면 보약을 먹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죠. 우유와 고기 야채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게 해 주세요. 내 아이가 감기에 잘 걸리고 면역력이 약해보인다면 봄, 가을에 한번씩 보약을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진: 윤가영원장이 진료중이다.
사진: 윤가영원장이 진료중이다.

Q. 다양한 침법중 화침이 궁굼합니다. 적응증이 무엇이고 어떠한 치료 원리가 숨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화침(火針)은 경혈에 침을 놓고 침체를 불로 가열하여 화기(火氣)를 경혈 주변의 근육, 인대에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통증과 염증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저는 무릎의 인대 손상이나 만성 퇴행성 관절염에 많이 쓰고, 오십견, 회전근개병증 등 어깨질환에도 사용합니다.

시술시 환자분에게 약간의 통증이 있고, 시술하는 입장에서도 약간 번거롭지만, 오랫동안 여타 치료로도 호전이 없으셨던 분에게 시술할 경우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장기간 진통소염제 복용으로 인한 위장 부담, 반복적인 주사치료에 지치신 분들이 경희라인한의원의 화침 치료를 받고 무릎 통증이 많이 호전되셨다고 하십니다. 화침의 경우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혀 없어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원장님 꿈이 궁금합니다.

한의학에 不治已病, 治未病(불치이병 치미병)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는 이미 병든 후에 치료하기 보다는 병이 되기 전에 미리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미세먼지가 사회문제가 된 우리 한국에서 이 구절이 더 가슴깊게 다가옵니다. 한약의 효과를 더욱 널리 알려서 호흡기 질환을 미병 상태에서부터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Q. 최근 공기질의 문제 때문인지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비염원인과 치료방식이 궁금합니다.

 비염은 알러지 비염, 잦은 감기로 인해 염증이 오래 되면서 되는 만성 비염, 코 점막의 비후로 인해 생기는 비후성 비염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근본은 폐와 면역력에 있습니다. 코는 호흡의 1차 관문이지만 그 근본은 폐 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한의원에서 비염을 치료 할 때는 폐열을 꺼주는 것과 더불어 떨어진 면역력을 정상화 시켜주는 쪽에도 중점을 두어 치료하고 있습니다.

변하는 증상에 따라 2-3일씩 처방되는 보험약과 더불어 면역한약, 비강 내로의 침치료, 뜸치료, 코 점막 치료 등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비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지만 근본치료를 통해 염증을 소실시키고, (완치 보다는 관해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 이후에는 감기 등으로 다시 비염이 재발되지 않도록 단기적 요법으로 유지치료를 하는데, 이를 통해 1년 반~2년간 재발을 막는다면 비염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Q. 한방치료에 대한 다양한 오해가 있습니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찐다는 말이 있는데요 사실인가요?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보약 처방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입니다. “원장님 절대 살은 안찌게 해 주세요”

한약은 녹용, 자하거, 합개 등 몇가지 동물성 약재들도 있으나 대부분 뿌리, 줄기, 잎 등 식물성 약재들이고, 이들의 칼로리는 합해도 절대 살을 찌게할 정도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보약이라는 것은 환자분의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하는 방향으로 처방이 되기 때문에 비위기능이 원활하게 되면 소화도 잘 되면서 식욕도 증가할 수 있는데, 이때 건강한 식단으로 드신다면 절대 살이 찌지 않습니다.

오히려 노폐물의 배설을 원활히 하고 체내 대사량이 높아지는 경우는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녹용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한의사로서 진료철학이 궁금합니다.

믿음을 드리는 의사, 즉 신의(信義)가 되고자 합니다. 정직한 진료, 최고의 약재, 최선의 처방 이 세가지가 제가 한의사를 하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15글자입니다.

일회용 침, 일회용 부항을 사용하고, 번거롭지만 한의원에서 직접 한약을 달이고, 공진단을 원내에서 직접 만들며, 고가이지만 고품질의 경희한약재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입니다.

나의 부모님, 나의 아이, 내 가족이 와서 진료받는것과 똑같게, 안심하고 믿고 치료를 받고, 한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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