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신문 한국투데이에서는 젊고 개방적인 한의사를 찾아 릴레이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주인공으로 올바른경희한의원 이승민 원장을 소개합니다.  이승민 원장은 영어, 스페인어, 불어등의 외국어에 능통한 한의사입니다.  

"건강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맡겨주심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이승민원장과의 인터뷰 함께 보시지요!

사진:이승민원장
사진:올바른경희한의원 이승민원장

Q. 안녕하세요! 이승민원장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 올바른경희한의원 원장 이승민입니다. 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후 동대학 한방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한 침구의학과 전문의 입니다.  저는 한의사로서는 조금은 특별한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학창시절 6년간 스페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덕에 영어, 스페인어, 불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 외국인진료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어학적 장점은 한의학을 폭넓게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미래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올바른경희한의원의 주요 진료 분야가 궁금합니다.

올바른경희한의원에서는 통증클리닉, 교통사고클리닉, 미용클리닉, 비염클리닉, 여성클리닉, 미병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분야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제가 침구의학과 전문의인만큼 전공을 살려 여러 통증 질환을 진료하고 있으며, 여원장으로서의 장점을 바탕으로 소아 환자들과 여성 환자분들을 특히 많이 진료하고 있습니다. 어학적 특기를 살려 외국인 진료에도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진료 분야중 비염클리닉에 관심이 갑니다. 현대인이 가장관심이 큰 알레르기성 비염원인과 진단 치료 방법등이 궁금합니다.

비염은 크게 급성/만성비염, 알레르기성비염, 위축성비염, 비후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일종의 면역 질환으로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진단은 자세한 병력청취 및 비내시경을 통한 코 점막 상태를 확인하여 이루어지며, 치료방법은 크게 외치(外治)와 내치(內治)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한방 외용제를 사용하거나 사혈요법을 통해 비점막의 종창이나 충혈 등을 완화해주는 외치법과 더불어, 환자의 증상, 비강 내 상태, 체질 등을 고려한 맞춤한약을 처방함으로써 내치를 병행하게 됩니다.

Q.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살을 찌우고 싶은 분이 계시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양자다 균형이 깨어진 상태로 보입니다.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다루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다이어트라고 하여 체중감량을 원하는 환자분들만 내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낮은 비율이기는 하나 간혹 체중을 늘리고 싶어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여성분들보다는 남성분들이 많고 평생 살이 쪄본 적 없다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마른 것 또한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의 경우 자세한 병력청취, 상담, 맥진을 통해 체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소화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후천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아 소화 흡수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매일 밤 라면을 먹고 잔다한들 살은 찌지 않습니다. 건강하게 살을 찌우는 것은 빼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요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지만, 그만큼 나중에 건강해진 자신을 보며 뿌듯해하는 환자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이승민원장
사진:이승민원장

Q. 막상 병원에 가보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생활 속에서 불편감이 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의 환자 아닌 환자 어떻게 진료하고 계신가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건강한 사람은 5%, 질병에 걸린 환자는 20%이며 나머지 75%는 아건강 상태에 해당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아건강’이란 건강과 질병 중간 단계를 의미하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미병(未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거나, 이상소견이 경미하여도 환자 본인은 불편한 증상을 갖고 있는 경우, 증상이 만성화되어 컨디션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 등 임상에서는 다양한 미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환자마다 체질, 소증(素證) 등이 다양한 만큼, 사람에 따라 소화불량, 두통, 불면, 변비, 비뇨생식기계 증상 등 미병 역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병(未病) 진료의 목표는 현재의 상태가 본격적인 질병의 단계로 이행하지 않도록 바로잡고 다시 건강을 되찾는 것입니다. 올바른경희한의원에서는 이를 위해 설문지, 체성분검사, 자율신경 스트레스 검사 (HRV) 등을 이용하여 현재 쌓여있는 피로도, 스트레스 등을 파악하고 증상에 맞는 한약, 왕뜸치료, 침 치료 등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Q. 원장님이 진료철학과 한의사로서의 꿈이 궁금합니다.

“올바른 몸가짐,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약속드립니다”. 이것은 제 한의원의 모토이자 진료철학을 한 줄로 요약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올바른’ 진료를 행하고 싶은 마음은 제 욕심이자 진심입니다. 저희 한의원을, 그리고 저를 선택하여 건강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맡겨주심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환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의사로서 저의 꿈이 있다면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한의학을 좀 더 빨리 만나고, 한의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입니다.

가끔 진료를 하다보면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인지 젊은 분들이 한의원이라는 공간을 다소 낯설게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젊은 나이부터 한의학의 자연친화적, 전인적 관점을 접하고 건강관리를 실천한다면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동양의학에 대한 수요가 주류의학계에서 늘어나고 있으며, 유명대학병원에서도 한의학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국인들에게도 한의학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Q. 상반기 중 부부가 함께 한의원을 운영하실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어떠한 계획이신지요?

남편 역시 동대학을 졸업한 한의사 선배이자 한방내과 전문의입니다. 대사증후군, 남성질환, 각종 내분비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합니다. 성별도 다르고, 전공분야도 다른 전문의 2인이 함께하는 만큼 좀 더 환자의 상태에 부합하는 맞춤형 진료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일요일 진료도 시작하는 등 보다 편리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한방에 관련되어 잘못된 오해들이 종종 있습니다. 보약 먹으면 살이 찐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매일 침을 맞으면 안 된다 등인데요. 어디까지가 사실 인가요?

저 역시 진료를 하다보면 종종 듣는 오해들인데요, 한약이라는게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하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구성약재들이 매번 달라지는데 한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살이 찌거나 간이 나빠진다는 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간혹 보약을 먹고 입맛이 돌아 식사량이 늘면서 체중이 늘거나, 혹은 면역학적 반응으로 인해 간수치 상승이 나타날 수는 있어도 이러한 극히 일부의 사례를 일반화시키는 건 큰 오해입니다.

침을 매일 맞으면 기운(?)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도 가끔 받는데요, 침 치료 역시 선택하는 혈위와 자극 강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약과 침의 전문가는 한의사인 만큼, 한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신다면 걱정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사진:올바른경희한의원 내부
사진:올바른경희한의원 내부

Q. 병원운영에서 환자경험을 중시한다고 사전인터뷰에서 들었습니다. 어떠한 의미신지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냅니다. 음식점, 미용실, 피트니스센터, 병원 등 어딜 가든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크고 작은 부분에서 만족/불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원장으로써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지만, 과연 제가 어떤 경험과 기억을 선사하는지 늘 환자입장에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주 대기실에 앉아보고, 치료실 베드에 누워보고, 직접 치료를 받아보고, 한약을 먹어보기도 하며 한의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검사를 하고 증상을 치료받는 장소 그 이상으로 환자분들이 한의원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머무는 시간 전부가 몸과 마음이 편안한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추가로 하시고 싶으신 게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몸(身)과 마음(心), 오장(五臟)과 육부(六腑), 경혈(經穴)과 경락(經絡) 등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서로 연결 짓는 전인적 인간관이 좋아서 한의학을 선택했습니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의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진료의 전문성을 갖추고, 편안한 의료서비스 제공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과 소통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외국인들에게도 이미 한의학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며, 침과 한약은 자연적이고 친숙한 치료수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더 보편화되어 인류를 이롭게 하는 의학으로 널리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이러한 흐름을 만드는데 제 역량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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