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와 달리 공룡들에게는 목에 성대가 없었다

파라사우롤로푸스 / 머리에 난 볏을 통해 트롬본같은 울음소리를 냈을 것이다
파라사우롤로푸스 / 머리에 난 볏을 통해 트롬본같은 울음소리를 냈을 것이다

 

공룡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보면 거대한 공룡들이 우렁찬 포효 소리를 내며 사납게 달려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으로 우리는 공룡들이 귀청을 울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초원을 질주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6500만년 전에 멸종한 공룡의 울음소리를 현대에 과연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공룡이 어떤 울음소리를 냈을지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공룡들의 두개골과 주변 뼈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다양한 견해를 내놓게 되었다. 우선 머리에 골즐(볏)이 발달한 파라사우롤로푸스의 경우는 이 골즐 안에 비어 있는 형태였고 공기를 집어넣었을 때 낮은 소리를 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따라서 파라사우롤로푸스는 골즐에 숨을 불어넣어 트럼본과 같이 낮은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골즐이 없는 다른 공룡들은 어떻게 소리를 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공룡은 인류를 비롯한 목소리를 내는 포유동물들과 달리 성대가 없었다. 이것은 오늘날 공룡과 유사한 조류와 파충류도 마찬가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에게 성대와 같은 신체기관은 발성기관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직 포유류만이 성대를 통해 목소리를 발달시켜 낼 수 있는 구조를 지닌 것이다. 따라서 공룡은 사람처럼 성대 울림을 통한 목소리는 낼 수 없었다. 그렇다면 공룡들은 어떤 식으로 소리를 냈을까? 공룡과 가장 가까운 조류의 경우 명관이라는 구조가 있는데 기관-기관지 형 기관을 통해 소리를 낸다. 하지만 원시적인 새들에게서는 명관의 구조가 나타나지 않는데 현생 조류보다 원시적인 공룡에게도 명관이 없었을 확율이 높다. 원시적인 새의 일종인 에뮤는 공기주머니를 울리면서 북치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 이런 소리가 실제 공룡들의 울음소리와 유사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공룡들의 울음소리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우렁찬 포효보다는 에뮤가 공기주머니를 통해 내는 낮은 울음소리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룡들의 발성구조에 대해 완벽한 결론은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공룡들의 울음소리에 대한 학설은 변동될 수 있다. 아마 공룡들도 오늘날 동물들처럼 제각각 다양한 울음소리를 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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