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11일째 날 : 좋은 성품
[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11일째 날 : 좋은 성품
  • 이두용 동기부여 전문기자
  • 승인 2019.04.0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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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동차가 나오는 시간에는 누구나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사소한 행동은 상대방에게 나의 인성과 성품을 드러나게 한다.

11일째 날 : 좋은 성품

강남 퇴근 시간, 이 시간에는 끼어들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차가 너무 많기 때문에 길을 잘 안다고 해도 차선을 일찍 바꾸지 못하거나, 직진 방향에서 좌회전으로 바뀌는 이상한 도로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끼어들기를 해야 된다. 수많은 자동차가 나오는 이 시간에는 누구나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까 내 앞에 차가 끼어들려고 하면, 기분이 나빠지면서 앞 차에 바짝 붙여 절대 끼어들기를 못하게 한다.

수많은 자동차가 나오는 시간에는 누구나 예민해지기 마련이다./출처:픽사베이
수많은 자동차가 나오는 시간에는 누구나 예민해지기 마련이다./출처:픽사베이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는 나는 가능하면 끼어드는 모든 차량에 양보를 한다. 양보를 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운전하는 지구 행성 택시가 일반 캡이 달린 택시들과 사이가 안 좋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반 택시보다 큰 11인승 승합차다 보니까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양보를 많이 해준다. 양보를 하면 서로 예민해져 있는 마음이 풀려서 도로 상황이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양보한 차가 다른 차를 양보해주고, 그 차는 다른 차를 양보해주고, 결국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끼어들기 차량에는 두 가지 차들이 있다. 첫 번째 부류는 내가 기분이 나빠지는 차들이다. 양보를 충분히 해줄 수 있는데도 갑자기 머리부터 디밀고 들어오는 경우다. 나를 놀라게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를 하면서 미안함의 비상등이 켜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차들은 대부분 미안함을 표시하지 않고 쌩 도망가 버린다. 두 번째 부류는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 차들이다. 끼어들기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하는 차들이다. 

오늘은 국산 중형 세단이 내 앞에 끼어들기를 했다. 굳이 비상등을 켜고 미안함을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내 앞에 들어오면서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 때 내 눈에는 운전하고 있는 사람의 중후한 성품이 느껴졌다. 마치 앞 차의 뒷모습이 운전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느껴진 것이다. “이 사람은 성공할만한 사람이구나.”를 생각했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사소한 행동은 상대방에게 나의 인성과 성품을 드러나게 한다. 인성과 성품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의 행동을 통해 상대방은 금방 나를 알게 된다. 내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좋은 모습을 보여도 언젠가는 들통이 나고, 상대방도 금방 내 모습을 알아챈다.

내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좋은 모습을 보여도 언젠가는 들통이 나고, 상대방도 금방 내 모습을 알아챈다./출처:픽사베이
내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좋은 모습을 보여도 언젠가는 들통이 나고, 상대방도 금방 내 모습을 알아챈다./출처:픽사베이

난 어릴 때부터 착하기는 했지만 좋은 성품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는 너무 많이 놀았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나를 ’투덜이‘라고 불렀다. 21살에 직장에 들어가면서 성격을 고치기 시작했다. 이런 성격으로는 직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도 난 좋은 성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 성품은 가정, 공동체, 사회, 국가를 밝고 행복하게 만드는 기본 뿌리라고 믿는다. “뭘 그런 것까지 신경 쓰냐? 그냥 되는대로 살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좋은 성품은 결국 자신이 밝아지고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그렇더라. 

오늘도 난 좋은 성품을 만들기 위해 지구 행성 택시로 양보를 한다. 내일은 어떤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을 만들지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