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주식중개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했다.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줘라.

크리스 가드너(Chris Gardner)는 1954년 미국 밀워키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폭력적인 양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매일 양아버지에게 맞는 엄마와 세 누이의 모습에 격분한 크리스는 8살에 양아버지가 있던 집에 불을 질렀다. 그 일로 크리스는 남의 집에 입양됐다. 

그는 여러 집을 전전하는 어려움 속에서 어머니와 삼촌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학비가 없어서 대학 진학은 포기했다. 1972년 해군에 입대한 크리스는 제대 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서 의료기 세일즈맨으로 일했다. 한물간 의료기는 잘 팔리지 않았고 아내와 아들을 먹여 살리기도 힘들었다. 

주차비를 내지 않은 자동차 때문에 구치소 신세를 졌다. 구치소에서 나와 집에 가보니 아내는 아들을 데리고 그를 떠났다. 크리스는 아내와 헤어지는 대신 아들은 데리고 와서 자신이 키웠다. 우연히 만난 주식중개인의 추천으로 주식 중개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그는 의료기 영업을 그만두고 주식중개 회사에 출근했지만 하루 만에 학력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딘 위터 레이놀즈(Dean Witter Reynolds)'의 인턴십(Internship)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합격했지만 적은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났다. 짐을 싸서 모텔로 거처를 옮겼지만 그마저 숙박비를 내지 못해서 가방 하나와 양복 한 벌만 가지고 쫓겨났다. 갈 곳이 없어서 지하철역 공용화장실에서 바닥에 종이를 깔고 아들과 함께 문을 잠그고 잤다. 낮에는 주식중개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아들과 노숙자 쉼터를 갔다. 노숙자 쉼터에서 제공되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공용화장실 세면대에서 아들을 목욕시켰다. 절박한 상황에서도 인턴십 프로그램 동료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밤을 새우며 주식중개사 공부를 했다. 

낮에는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했다/출처:픽사베이
낮에는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고, 밤에는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했다/출처:픽사베이

크리스 가드너는 그의 성실함을 알아본 고객 한 명에게 스카우트 됐다. 그는 당시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적이던 투자사 ‘베어 스턴스(The Bear Stearns Companies)’에서 일하게 됐다. 이후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인정받았다. 그는 백만장자가 됐고, 자신의 이름을 건 투자사 '가드너 리치 앤 컴퍼니(Gardner Rich & Company)'를 설립했다. 그가 보유한 자산은 1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0억 원으로 평가된다. 

크리스 가드너/출처:크리스 가드너 공식 웹페이지
크리스 가드너/출처:크리스 가드너 공식 웹페이지

크리스 가드너가 처한 환경은 매우 극한 상황이었다. 그에게는 매우 서러운 감정이 있었다. 기자가 그의 실생활을 본 것이 아니라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의 성공을 볼 때 크리스는 환경 탓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환경 탓을 하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신조어 중에 '금수저'와 '흙수저'가 있다. 금수저는 부모의 재력과 능력이 너무 좋아 아무런 노력과 고생을 하지 않아도 풍족함을 즐길 수 있는 자녀를 말한다. 흙수저는 금수저의 반대로 부모의 재력과 능력이 없어서 풍족함을 즐길 수 없는 자녀를 말한다. 흙수저는 요즘 말로 개고생을 해야 겨우 살 수 있고 절대 금수저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네가 태어난 환경이 나쁘니까 개고생하면서 살라는 것이다. 새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금수저로 태어날지 흙수저로 태어날지 선택하지 못한다. 다행히 좋은 소식은 있다. 우리가 흙수저일지라도 계속 흙수저로 살아갈지 다이아몬드 박힌 금수저로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이 직접 출연한 크리스 가드너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한 장면/출처:크리스 가드너 공식 웹페이지
크리스 가드너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이 직접 출연한 '행복을 찾아서'의 한 장면/출처:크리스 가드너 공식 웹페이지

크리스 가드너의 삶은 책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현재 크리스 가드너는 회사를 정리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에게 동기부여 강연을 한다. 그는 다음 메시지로 많은 사람을 격려한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노력과 성실은 배반하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 바로 다시 시작하라.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포기하지 마라. 환경을 탓하지 마라. 바로 다시 시작하라.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줘라. 서러움은 감정일 뿐이다. 당신도 크리스 가드너처럼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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