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릴레이 인터뷰에서 바이러닉의 오병기 대표를 만났다.

흑백사진을 연구하는 오병기 대표는 중학교때 필리핀으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요식업에 관심이 많아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던 오 대표는 이 때 요리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준비했던 것이 지금의 사업으로 이어졌다.

워홀로 갔던 호주에서 일이 끝나면 카메라를 들고 풍경 등의 다양한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더 좋아하게 됐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풍경사진들에 대한 팬덤이 자연스레 생기면서 사진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바이러닉 오병기 대표
바이러닉 오병기 대표

오 대표는 어떤 사업을 하든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금은 어떤 사업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조찬모임의 정멤버가 되고, 대종상영화제 총괄 촬영 담당을 하게 된 것을 경험삼아 작은 것에도 최선의 준비로 임한다는 오 대표의 일문일답은 아래와 같다.

Q. 안녕하세요! 오병기 대표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 여 러분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흑백사진을 연구하는 바이러닉스튜디오의 대표 오병기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군대 때문에 귀국해서 UN군 통역병으로 지원해 아프리카로 파병을 다녀왔으며, 프랑스 요리를 즐기며 세계 최고의 셰프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던 적도 있었고,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1:1 로 영어회화를 가르치며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보내고, 현재 홍대에 위치한 바이러닉이란 스튜디오의 대표로서 활발한 예술적 활동을 즐기며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노력하기를 잘했구나.’ 생각합니다.

위 소개만 보면 이미 뭔가 되게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사실은 매사에 쉽게 질려서 싫증을 느끼다가, 이제는 마음을 잡을 것도 같은 욕심 많은 청년입니다.

대종상 영화제에서
대종상 영화제에서

Q. 회사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업 분야, 업력, 주요 서비스, 회사 명의 의미 등)

- 바이러닉은 컬러가 난무하는 요즘의 사진들 사이에서 보다 본질적인 의미를 찾아내고 담아내는 ‘흑백 사진’ 이라는 촬영 기법에 대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 바이러닉은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담아내는 인물 사진에 주력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프로필 사진, 커플사진, 가족사진, 그리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반려사진 상품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맥스큐, 야놀자, 아모레퍼시픽 등 다수의 기업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상업적인 촬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2016-18 FW 서울 패션위크 House Photo 담당

-2018년 대종상영화제 기획 및 총괄 촬영 담당

2018년 쇼미더머니 777 영상촬영 진행 (다수의 래퍼 분들과 프로필사진 촬영)

래퍼 라플라와 함께 한 오병기 대표
래퍼 나플라와 함께 한 오병기 대표

- 바이러닉은 2017년 12월 7일에 오픈해서 현재 홍대에서 활발하게 영업 중이고 회사 이름인 바이러닉(BYRONIC) 은 저의 영어이름 ‘BYRON OH’ 에서 파생되어 ‘오병기의’ 라는 뜻과 함께 영국의 유명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에 의해 만들어진 ‘비장하고 로맨틱한’ 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도 담겨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Q. 주력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배우는 배우답게, 가수는 가수답게, 그리고 요리사는 요리사답게 담아드리는 것처럼 개인의 장점이 부각되어 보일 수 있도록 개성 넘치는 프로필 사진을 색을 배제한 상태의 흑백사진으로, 더욱 세밀하게 작업해서 제공해드립니다.

Q. 기성 서비스와의 차별성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일반적인 컬러 사진이 가진 매력과는 다르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사진에 더 집중해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색을 배제한 상태에서의 온전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과 오랫동안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흑백의 ‘클래식함’ 이 있습니다. 아무리 잘 찍은 컬러사진이라도 한 두 시즌이 지나서 다시 꺼내보면 왠지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때가 있는데 흑백 사진은 오래 두고 볼수록 더욱 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이자 좋은 기록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사실 스튜디오 사업을 통해서 ‘돈’ 을 엄청나게 벌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앞으로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게 될 수많은 것들에 지레 겁먹지 않게 되길, 앞으로도 주변에서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을 마다하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패션위크에 참가한 오병기 대표
패션위크에 참가한 오병기 대표

Q. 사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 사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어요. 자연스러운 얘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나이를 먹고 하는 일이 더욱 명확해지는 것처럼, 부모님도 나이가 들고 건강이 좋지 않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번에 내가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국에서 무언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내가 좋아하는 사진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오병기 대표님과 같은 분야에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으시다면?

- 개인적으로 사진은 정말 어렵고 끝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은 분야라서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뛰어드는 경우도, 금새 망해서 많은 자본들이 투자되어 있는 스튜디오를 두고 나가는 경우도 많은 분야이기에 남들과 조금은 다른 방향성을 가진 ‘자기만의 색깔’ 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단순하게 취미로 즐기려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이용한 스튜디오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데 처음의 ‘시드 머니’ 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비슷한 목표와 뜻을 가진 사진작가 동료들과 함께하는, 셰어 스튜디오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술적인 영감을 나누며 월세도 나누어 지불할 수 있으니 한 번 참고해보세요!

Q. 사업운영 철학이 있으시다면?

- “일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 직원은 없다.” 이 두 마디를 입에 달고 삽니다. 당연히 일이 재미있어야 그만두지 않고 앞만 보면서 꾸준하게 달려나갈 수 있고, 단순히 월급을 받고 시간을 때우는 직장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에게 지분을 나누어주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노력에 상응하는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가치있고 재미있는 문화사업을 기획할 예정이고, 현재 좋은 기회가 와서 진행 중인 일도 있습니다.

Q. 현 정부나 국회나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월세를 내는 모든 대표님들의 생각이겠지만, 월세가 너무 높은 게 고민입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안정화되기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의 견고한 정책을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이 마음 높고 사업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외부수상실적이나 사회 공헌 중이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알려 주세요!

- 제가 영어로 말을 할 줄 알고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상황에서 제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를 항상 고민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카투사 미군 분들과 마포구 인근 생활이 어려운 분들께 연탄 봉사를 다니면서 진행에 필요한 통역과 사진 촬영을 맡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로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일은 아니지만 큰 보람을 얻고 더 열심히 지내고 있어요.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와 이렇게 의미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저 자신과 제가 운영하는 바이러닉스튜디오 라는 곳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올해 시작부터 느낌이 참 좋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전에는 성공과 실패라는 두 가지의 결과를 떠나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시도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가 있으니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 마음에 결정이 섰다면 도전하시는 걸 망설이지 마세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보다 가슴 설레는 삶도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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