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는 식물인간이 될 겁니다."
"달리다. 달리고 싶다."

아버지의 이름은 딕 호이트(Dick Hoyt)고 아들의 이름은 릭 호이트(Rick Hoyt)다. 아들 릭은 태어날 때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됐다. 그로 인해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로 혼자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 태어난 지 8개월 후 의사는 부모에게 "이 아이는 식물인간이 될 겁니다."라면서 아이를 포기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릭은 컴퓨터로 언어를 사용하게 됐다. 릭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는 아버지, 어머니 정도의 간단한 단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릭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달리다. 달리고 싶다."

릭의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릭과 달리기 시작했다./출처:픽사베이
릭의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릭과 달리기 시작했다./출처:픽사베이

릭이 15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 딕은 8Km 자선 달리기 대회에 아들 릭과 함께 출전했다. 그들은 8Km를 완주했고 끝에서 두 번째로 들어왔다. 릭은 경기 후에 아버지 딕에게 말했다. "아빠,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몸의 장애가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딕과 릭 부자는 198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첫 출전했지만 4분의 1 지점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 해인 1982년 다시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해서 42.195Km 완주에 성공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기록은 2시간 40분 47초였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4년 뒤, 아들은 더 큰 꿈을 가지게 된다. 아들의 소원은 철인 3종 경기에 나가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수영도 할 줄 몰랐고, 6살 이후엔 자전거도 타본 적이 없었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 일은 절대 불가능해.", "그것은 미친 짓이야.",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했다./출처:픽사베이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했다./출처:픽사베이

세계 최강의 철인들 틈에서 아버지는 허리에 아들을 태운 고무배를 묶고 3.9Km 바다를 수영했다. 아들을 태운 자전거로 180.2Km의 용암지대를 달렸다.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며 42.195Km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버지가 끌어주는 보트, 자전거, 휠체어에 누워있거나 앉아있는 것뿐이었다. 

모두가 결승점에 들어오고, 밤 12시가 되자 아버지와 아들이 결승점에 들어왔다. 관중들은 딕과 릭 부자를 위해 끝까지 남아 그들을 기립 박수로 맞아줬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어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도 할 수 없었단다."

철인 3종 경기는 아침 7시에 출발하여 밤 12시까지, 17시간 안에 들어와야 한다. 이날 아버지와 아들의 기록은 16시간 14분이었다. 딕과 릭 부자는 철인 3종 경기를 6회 완주했고, 최고 기록은 13시간 43분 37초다. 아버지와 아들의 도전은 계속되어 42.195Km 마라톤 완주 64차례, 단축 3종 경기완주 206차례, 1982년부터 2005년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24년 연속으로 완주했다. 그리고 마침내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미국 내륙을 횡단했다. 

의사는 릭이 식물인간이 될 거라고 했지만 릭은 1993년 보스턴 대학 특수 교육 분야 컴퓨터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딕과 릭 부자는 오늘도 더 큰 도전을 위해 달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10년 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던 딕과 릭 부자의 실화다. 딕과 릭은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아버지 딕은 아들의 “달리다. 달리고 싶다.”라는 첫 감정 표현때문에 변화에 도전했고, 아들 릭은 장애로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아버지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꿈을 향해 달렸다. 그들의 앞에 펼쳐질 비전을 보고 달렸다.  

비전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내 열정이 타오르는 비전, 나를 흥분되게 하는 비전은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반드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만든다. 비전이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딕과 릭 부자도 처음에 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부터 했다. 많은 연습을 한 후에 작은 대회에 나가고, 작은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습량을 더 늘려서 큰 대회에 나갔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려면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공짜는 없다. 비전이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내 모든 환경에서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지지 않는다. 공짜로 되기 원한다면 그것은 꼼수다.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비전이 확실히 있다면 연습과 노력을 해야 하고, 그 다음은 실전을 치러야 한다. 그 실전을 치른 후에는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하고, 그 후에는 이전보다 더 큰 실전을 치른다. 그 실전을 또 잘 치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렇게 하다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가능해진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싶다면 딕과 릭 부자처럼 달리고 싶다는 비전, 꿈과 목표를 정하고 피나는 연습을 하라. 당신의 꿈과 목표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