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행성 시간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기대가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고 허무한 삶이다.

9일째 날 : 12월 31일

지구 행성 시간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누구나 시작과 끝을 생각하는 날이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웠던 순간과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다음 해를 맞으며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1년 중 이런 날은 딱 하루 밖에 없다. 특이하고 특별한 날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누가 뭐래도 서로를 축복하는 날이다. 지구 행성 택시에 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이렇게 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로가 복을 받고 복을 나누어준다. 더 감사한 것은 대한민국은 이런 날이 두 번 있다는 것이다. 양력 새해와 음력 새해는 복의 날이다. 전 세계에 이런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복을 받기 위해 태어난 나라, 그 나라에서 태어난 우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나는 지구 행성 택시 고객들의 목적지를 찬찬히 들여다봤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고,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친구들과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모이는 것 같다. 종로 보신각에는 10만 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했다고 하고, 뉴욕 타임 스퀘어에는 200만 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했다고 한다.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는 나는 0시에 라디오에서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다. 사실 택시 안에 있으니까 새해가 오는 건지 가는 건지 잘 모르겠다.

타임 스퀘어/출처:픽사베이
타임 스퀘어/출처:픽사베이

내일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구 행성 택시를 쉬게 됐다. 그래서 난 새해에 항상 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일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종이에 모두 적는 것이다. 그리고 새해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버킷 리스트를 확장해서 만들고, 그것들을 모두 프린터로 인쇄하고, 냉장고에 붙여서 매일 읽고 행동한다.

이것은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기 위해서다. 지난 일을 감사하고, 앞으로 올 일을 기대하고, 성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어떤 감사가 있었을까? 기대가 된다. 새해에는 어떤 감사가 있을까? 기대가 된다. 난 내 삶이 기대가 된다. 

기대가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고 허무한 삶이다. 시험을 보면 점수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기대한다. 그런 기대가 없다면 시험을 볼 필요도 없고 밥을 먹을 필요도 없다. 마치 좀비처럼 걸어 다니기는 하지만 인간이 아닌 것이다.

기대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허무하다./출처:픽사베이
기대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허무하다./출처:픽사베이

당신의 삶에서 모든 것들에 의미를 담고 기대하면 좋겠다. 지금 실패해서 삶에 의미가 없다거나, 자녀가 죽어서 모든 것을 포기했거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더라도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살면 좋겠다. 인생은 미래의 기대를 가지고 살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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