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편지]음혈(陰血)을 채워주는 소중한 동물의 가죽들
[한의학 편지]음혈(陰血)을 채워주는 소중한 동물의 가죽들
  • 공소혜 한의학전문기자
  • 승인 2019.02.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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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철의 건조한 피부를 매끈매끈하게 관리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안녕하세요, 한의사 공소혜입니다. 오늘은 겨울철의 건조한 피부를 매끈매끈하게 관리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예로부터 동물의 가죽을 고아 만든 아교, 녹각교 등의 약재는 새살을 돋게 하고 피부를 자양해주는 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동물의 가죽을 고아만든 약재들이 어떤 이유로 피부를 좋게 만들며, 그 이외의 효능은 무엇이 있는지, 또한 각 체질별로 어떤 약재가 잘 맞는지 등에 대해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예로부터 동물의 가죽(皮)을 고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갖풀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갖풀은 교(膠)라고도 불리는데, ‘肉 +翏’의 형태로 육질의 접합체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교(膠)의 형태로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당나귀의 가죽을 고아 만든 아교(阿膠), 소가죽을 고아 만든 황명교(黃明膠), 사슴의 뿔을 고아 만든 녹각교(鹿角膠), 거북이의 등딱지를 고아만든 구갑교(龜甲膠), 자라를 고아 만든 별갑교(鱉甲膠)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죽이나 뼈를 오래 달이게 되면 가죽의 음적인 기운인 수렴하는 기운과 끈적끈적한 기운만 남게 됩니다. 인체의 음액(陰液)을 자양해주게 되면 건조한 피부를 윤기 나게 해주며 마음을 안정시켜줍니다. 또한 인체의 혈액(血液)과 체액(體液)을 생성시켜 체열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여 허열(虛熱)이 떠서 오는 각종 출혈증상을 방지시켜 줍니다.

이러한 교(膠)는 음혈(陰血)이 부족한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투약했을 때 모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각 체질에 맞게 복용을 했을 때가 가장 효과가 좋으며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게 나타납니다. 태음인은 녹각교(鹿角膠), 황명교(黃明膠), 소양인은 구갑교(龜甲膠), 별갑교(鱉甲膠), 소음인은 아교(阿膠), 벌집을 고아만든 봉교(蜂膠), 태양인은 민어를 고아 만든 어표교(魚鰾膠) 등이 잘 맞습니다.

 

약재

체질

효능주치

녹각교(鹿角膠)

태음인

정혈(精血)을 보익하고, 정액이 새는 것을 막으며 태아를 안정시킨다.

황명교(黃明膠)

태음인

조증(燥症)을 자음(滋陰)하고, ()을 자양하고 각종 출혈을 지혈시키며, ()을 소통시켜 부기를 가라앉히고, 해독한다.

구갑교(龜甲膠)

소양인

음액(陰液)을 자양하고, 식은땀을 멎게 하며, ()을 자양하고, 비정상 자궁출혈을 지혈시키고 냉을 멎게 한다.

별갑교(鱉甲膠)

소양인

음액(陰液)을 자양하여 허열을 내리고, 허로로 인한 피가래 기침을 멎게 하며, 굳은 것을 눅이고 뭉친 것을 풀어준다.

아교(阿膠)

소음인

보혈(補血)하고, 각종 출혈을 지혈시키며, 음액을 자양해서 조증(燥症)을 자음(滋陰)해주고, 태아를 안정시킨다.

봉교(propolis)

소음인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헌데에 새살이 돋게 하며,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멎게 한다.

어표교(魚鰾膠)

태양인

간신(肝腎)을 보하고, ()을 자양하고 지혈시키며, 어혈을 헤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냉과 유산을 멎게 한다.

간신(肝腎)을 보하고, 혈(血)을 자양하고 지혈시키며, 어혈을 헤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냉과 유산을 멎게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체의 음혈(陰血)이 부족해지면 조금만 피로해도 쉽게 얼굴이 벌개지거나 머리가 무거워지며 피부가 점차 건조해져 쉽게 팔, 다리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입술이 갈라지며 손톱이 잘 부서지고 머리카락이 잘 끊어지게 됩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밤잠을 줄여가며 생활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음기(陰氣)가 채워지는 시간이 부족해서 음혈(陰血)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또한 현대인들은 각종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경쟁 상태로 인한 교감신경의 항진상태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陰血)을 많이 소모하기도 합니다. 예전보다 풍부해진 먹거리 덕분에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젊어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내심 부족,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피부병, 불면증, 이유를 알 수 없는 짜증을 동반한 만성피로, 빈 속에 속쓰림, 건조하고 탄력 없는 피부 등은 음혈(陰血)이 부족한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약을 처방하다보면 이러한 교(膠)의 약재를 잘 썼을 때 환자의 불면증, 불안증세, 피로감, 안색의 밝기 등등에서 굉장히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때가 많습니다.

선조의 지혜를 이용한 한의학으로 건강을 챙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의 편지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