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 넘지 말아야 할 선
[부패방지] 넘지 말아야 할 선
  • 김운영
  • 승인 2019.06.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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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지 말아야 할 선/사진제공: pixabay
넘지 말아야 할 선/사진제공: pixabay

세상을 살면서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고 싶은 말이 있 어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입 밖으로 한 번 내 보내면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이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달 리 듣는 사람이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듣 는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 달될 때는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 보태져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된 다. 그러면서 아주 조그마한 것이 크게 왜곡되어 어떤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넘지 말아야 선은 분명 있는 법이다. 가까우니까 비밀이 없어야 한다며 모든 이야기 를 다 털어 놓고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 이라고 할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부부가 싸움을 하고 설사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화가 난다고 해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상대방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끝나는 마당에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상처는 상대방에게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상처를 입은 상대는 다시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하게 되어 있다. 결국 상대방만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고 나도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여호와의 증인이 나를 찾아왔다. 사람들은 여호와의 증인 을 이단이라며 대화하기를 피한다. 여호와의 증인을 말로 이기지 못한다며 이야기 자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여호와의 증인과 대화의 원칙을 정하고 대화를 시작했던 적이 있다. 어 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어느 한 쪽은 일방적으로 듣기 만 해서는 대화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대화의 원칙을 정하고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나는 1시간 동안 듣기만 할 테니까 당신이 말하고, 1시간 후에 내 가 말을 하는 동안 당신은 듣기만 한다면 대화를 하겠다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여 대화를 시작했다. 아무리 의견이 틀리고 할 얘기 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묻기 전에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룰을 정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먼저 1시간 동안 여호와의 증인이 하는 말을 들으며 나는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반박을 하고 싶었지 만 정한 원칙을 지키려고 메모를 해가며 듣기만 했다.

1시간 후에는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성경구절을 찾아서 읽어보 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설명하라고 했다. 말이 끝나면 또 성경구절을 찾아서 읽어 보라고 했고 그 의 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나는 계속 성경구절 을 찾아서 읽으라고 했고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기만 했다. 내게 주어진 1시간이 거의 되어 갈 무렵 나는 한마디 했다. “당신이 아까 내게 했던 이야기와 지금 한 이야기가 서로 맞습니까?”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이 “아니오”했다. 당신이 먼저 한 이야기와 나중에 한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만 나가달라고 요구를 했고 그 여호와의 증인은 조용히 물러났던 적이 있다.

남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기다려도 끝나지 않으면 남 의 얘기를 끊고 자신의 얘기를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얘기를 하 지 않고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호감을 갖는 경 우가 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다. 내가 좋은 얘기를 해주는 것보다 이 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다.

아내가 가족봉사단 활동에 참여하면서 함께 참여하는 다른 봉사 자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던 적이 있다. 어떤 봉사자가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 이야기의 당사자와 그 봉사자를 새로운 멤버로 참여시킨 봉사자가 기분이 나쁘다며 자원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봉사활동에 불참을 한 모양이다.

집사람에게 자원봉사 현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불문율인데 불문율을 깼기 때문에 문제가 생 긴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넘지 말아야할 선을 무의식 중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안 겨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해심이 많은 것 같지만 아주 작은 것에 오해를 하고, 아주 작은 것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그 상처는 오랫동안 남는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다고 한다. 이혼율이 높아진 것은 부부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를 자제한다면 이혼 율은 크게 낮아질 것이다. 설사 한 쪽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해도 맞받아치는 것을 자제한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사이도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이유 로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으니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존심 을 건드렸을 때 말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듣는 상 대방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넘어야할 선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입 장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어떻게 들었느냐에 따라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도 아주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상처 를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 때 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힘들겠지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기 위 해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