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류마티스 관절염
[자유기고] 류마티스 관절염
  • 김운영
  • 승인 2019.03.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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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사진:픽사베이
류마티스 관절염/사진:픽사베이

배드민턴을 좋아하고 시흥시청 배드민턴 모임 초대 회장을 맡았 었다. 배드민턴을 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고관절부분에 통증이 있 어 동네 병원을 찾아갔더니 류마티스 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으니까 혈액검사를 하자고 했다. 혈액을 채취하고 약 1개월 정도 지나서 병원에 가보니까 혈액에 류마티스 인자가 많은 것으로 보아 류마티 스 관절염인 것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어떤 병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 니까 평생 동안 고생하는 병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이야기 를 듣고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등산도 좋아하고, 산에 올라가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도 좋아하고, 배드민턴이나 탁 구 같은 운동도 좋아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운동을 하지 못한단 말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걸으면서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지, 밤에 잠을 자면서도 통증을 참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불안하기만 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고 하는 서울 강남에 있는 김성윤 내과에 가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 보기 로 했다. 김성윤 내과에는 예약환자만 받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 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인터넷을 통하여 예약을 했는데 6개월이나 지나야 내 차례가 온다고 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불길한 생각이 들었고 뱃살을 빼려고 열심히 헬스장에서 런링머신을 하면 서 옆에 여성이 시속 7㎞를 놓고 걸으면 여성에게 질 수 없다며 시 속 7.2㎞를 놓고 걸었고, 여성이 60분을 걸으면 65분을 걸었다. 여 성을 이기려고 속도는 더 빨리, 시간은 더 오랫동안 달렸던 생각이 났다. 운동을 무리하게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성윤 내과에 예약한지 6개월이 지나 차례가 되어 검사를 받았 다. 검사결과는 1개월이 지나야 나온다고 했다. 1개월 후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갔다. 검사결과 확인은 아침 8시에 하는 것으로 정했다.

검사결과를 보는 날이 강원도 홍천에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세 미나 기간 중이었다. 세미나에 참석하여 하루를 자고 오면 예약시 간에 늦을 것 같았다. 검사결과가 내게 너무나 중요해서 전날 밤 에 집으로 돌아왔고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가면서 어 떤 결과가 나올까 하는 생각으로 불안한 생각만 들었다. 이제 산에 도 못가고 운동도 못하고 평생 통증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른 시간에 병원에 도착했음에도 병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여 원장님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결과가 어떻게 나 올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마침내 내 차례가 왔다. 원장님이 내 게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다며 몸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인자 가 많기는 하나 류마티스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었다. 나는 믿겨지지 않아 정말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냐고 다 시 원장님에게 물었다. 원장님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니지만 류 마티스 관절염 인자가 많으니까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같은 한쪽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동안 마음 졸여가며 불안하게 보낸 날을 생각해 보았다. 정말 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음 날 아침부터 다시 아침운동을 시작했다. 가끔 배가 답답함 을 느꼈던 터라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고 싶어서 서울대학 병원에 전화로 예약을 했다. 예약 순서를 기 다리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예약 했다가 취소한 경우가 있는데 그 시간을 활용하면 빨리 검사를 받 을 수가 있다고 했다. 대신 다른 사람이 예약을 했던 시간에 들어 가면 예약이 변경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빨리 검사를 받으려고 다른 사람이 취소한 시간에 가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

검사를 받는데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검사를 받기 전에도 시간마다 먹으라고 하는 약을 먹다보면 화장실에서 오 라고 한다. 약을 먹는 것이 힘들었는데 검사를 받는 것도 힘이 들었다. 항문으로 무엇인가를 주입하면서 검사를 하는데 아프면 말하 라고 해서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해도 검사는 한참동안 계속 되었는 데 검사가 끝나면서 대장은 아주 깨끗하다고 했다. 보름 후에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갔더니 체중을 줄여야 하고 고혈압이기 때문에 혈 압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처방을 해 주었다. 그리고 매일 운동을 하 여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소리를 듣고 불안해하던 일이 생각났고 배가 나오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요즈음 아침에는 일찍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저녁에는 1시간 이상 걸 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허벅지 부분에 뻐근함을 느끼기도 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근 1년간 늘 불안한 생각으로 보냈는 데 검사를 통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니까 말끔히 가셨다. 집사람 은 그동안 아팠던 것이 마음의 병이었다고 하기도 했다. 아무튼 돈 은 좀 들어갔지만 몸에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니까 마음이 편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 하는 말이 있고, 알면 병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 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데도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잘못 앎으 로써 쓸데없는 근심 걱정을 하며 비관적인 생각까지 했었다. 전문 가에게 정확하게 검진을 받은 후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라는 말 을 들은 후에야 걱정을 떨쳐 버릴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운 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