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초소 근무/사진:픽사베이
환경감시초소 근무/사진:픽사베이

시화공단은 서울에서 공해문제로 이주한 기업체들이 많았다. 악 취를 발생하는 화학단지, 염색단지, 폐기물소각업체, 폐지재활용 업체가 주거지 인근에 있어 정왕동 지역에는 악취관련 민원이 많았 다. 그러다보니 정왕동 차단녹지에 환경감시 초소를 설치했는데 공 단지원국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돌아가며 환경감시초소에 근무를 해야 했다.

어느 날 환경감시초소 야간근무를 하려고 환경감시초소 문을 열 고 막 들어서려는데 안에서 공공근로자들끼리 싸움이 붙어있었다. 나는 싸움을 멈추게 하려고 “경찰 불러!”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 도 싸움은 금방 끝나지 않았고 얼마 후에 정말로 경찰이 들어왔다. 경찰이 싸우는 두 사람을 연행해 갔다. 누가 경찰에 신고했느냐고 물었더니 직원들 중에는 아무도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며칠 후에 안산경찰서(당시 시흥경찰서는 없었음)로 오라는 연락 이 왔다. 안산경찰서에 갔더니 지난번 공공근로자들의 싸움이 있던 당일 근무자 중 내가 책임자였기 때문에 나를 불렀다고 했다. 진술 서를 받으며 왜 싸움을 말리지 않았냐고 물었다. 전에 경찰이 싸움 을 말리던 사람을 가해자로 몰아 가해자로 처벌받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는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진술조서를 작성 하며 마치 나에게 죄가 있는 것으로 진술서를 작성하려고 했다. 나 는 단지 그날 근무자라서 사무실에 간 것이고 내가 도착했을 때 싸 움이 벌어져 있었던 것인데 왜 나를 죄인 취급하는지 기분이 나빴 다.

진술조서를 다 작성하고 내게 지문을 날인하라고 했다. 읽어보 지 않고 어떻게 날인하느냐며 조서를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냥 날인을 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조서를 읽기 전에는 날인하지 못하 겠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경찰은 조서를 넘겨줬다. 경찰이 작성 한 조서를 읽어보니까 내가 진술한 내용은 쓰지 않고 엉뚱한 이야 기만 쓰여 있었다. 내가 잘못을 한 것처럼 작성되어 있었다. 내가 진술한 내용과 달라서 볼펜으로 쭉 긋고 진술서 내용을 고쳤다. 고 친 부분이 너무 많으니까 경찰이 진술서를 다시 작성하자고 했다. 나는 다시 진술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내가 진술한 대로 작성하면 서명날인 하겠다며 추가로 진술하기를 거부했다.

내가 진술한 내용이 기억났었는지 한참 후에 경찰관이 다시 작성한 진술서를 넘겨주어 읽어 보니까 일부 내용이 내가 진술한 내용 과 다른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볼펜으로 수정하고 서명 날인해 주 고 나온 적이 있다.

나중에 들리는 이야기가 가해자가 형사과장의 인척이라고 했다. 그를 가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공무원에게 죄가 있는 것처럼 진 술서를 작성하려했던 것 같다. 만일 그때 내가 적극적으로 말리기라 도 했더라면 자칫 가해자로 몰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압인 날 환경감시초소에 근무할 때는 유난히 악취관련 민원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근무하면서 받는 전화의 대부분은 민원인 이 욕을 해대며 할 소리 못할 소리를 해 댄다. 그냥 참아 넘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모두들 그냥 참아 넘긴다. 거기에 대응했다가는 돌 아올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대응하는 직원이 없다. 상대편의 이야 기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다. 이따금 전화를 듣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하며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 그 러면 ‘예’하고 대답을 하고는 다시 상대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 듣고 만 있다. 어떤 때는 심한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다. 듣고 있으면 열 받는다. 그렇다고 대꾸를 하면 더 난리를 피우니까 그런 때는 전화 기를 조용히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한참 후에 다시 전화기를 들어 보면 아직까지도 욕을 해댄다. 그러면 다시 전화기를 책상 위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저기압인 날 환경감시초소에 근무할 때는 유난히 악취관련 민원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근무하면서 받는 전화의 대부분은 민원인 이 욕을 해대며 할 소리 못할 소리를 해 댄다. 그냥 참아 넘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모두들 그냥 참아 넘긴다. 거기에 대응했다가는 돌 아올 결과가 뻔하기 때문에 대응하는 직원이 없다. 상대편의 이야 기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다. 이따금 전화를 듣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여보세요, 여보세요’를 하며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 그 러면 ‘예’하고 대답을 하고는 다시 상대가 전화를 끊을 때까지 듣고 만 있다. 어떤 때는 심한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다. 듣고 있으면 열 받는다. 그렇다고 대꾸를 하면 더 난리를 피우니까 그런 때는 전화 기를 조용히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한참 후에 다시 전화기를 들어 보면 아직까지도 욕을 해댄다. 그러면 다시 전화기를 책상 위에 조 용히 내려놓는다.

어떤 주부들은 떼거리로 쳐들어온다. 저기압 때는 악취가 심하게 나는 데 함께 시화공단을 돌면서 원인을 찾으려고 해도 특별하게 원인을 찾아낼 수가 없다. 저기압이거나 바람이 주거지역 방향으 로 불 때는 쓰레기 소각업체인 조양화학에 쓰레기를 태우지 말라고 부탁을 할 뿐이다. 쓰레기 소각업체인 조양화학에서는 법에서 정한 기준을 지키며 쓰레기를 소각하는데 왜 간섭하느냐는 식이었다.

환경감시초소에 근무할 때는 온갖 욕을 해대던 사람들 중에는 다 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살다보면 안 만날 수 있나. 그들을 만날 수밖에 없다. 한참 지난 후 만나면 밉다기 보 다는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허구한 날 악취가 발생하니 까, 짜증이 나니까 그랬을 뿐인데 미워할 것이 뭐 있나. 미운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미움보다는 반가움이 앞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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