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무원 대상 수상 /사진:픽사베이
경기공무원 대상 수상 /사진:픽사베이

표창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직원은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면서 상을 한 번도 못 받았 다고 하는 직원이 있는데 나는 33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큰 상은 아 니지만 27회나 표창을 받았으니 많이 받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수상한 경기공무원 대상도 의미가 있는 상이다. 시흥시 직 원으로는 처음 받았는데 상장은 순은 접시에 새겨져 있고, 상금도 154 원칙을 지켰더니 해결되더라 2부 공직생활의 보람과 아쉬움 155 300만 원이나 되었으며 부부해외여행권도 주어졌다. 상금 300만 원은 ‘거북이 나눔회’에 전액 기탁했다. 경기공무원 대상 수상 공적 의 대부분이 ‘거북이 나눔회’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 금 전액을 ‘거북이 나눔회’에 기탁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상금 을 갖고 싶은 욕심이 들까봐 입금되자마자 ‘거북이 나눔회’ 통장으 로 이체시켰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상이 무얼까? 상이라는 것이 무얼 까? 한 일을 인정해 주는 것이 표창이 아닐까 생각된다. 표창을 받 으면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표창은 더 열심히 일을 하라고 격려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상을 받은 사람 에게는 열심히 일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요즈음 세상에는 상을 돈을 주고 사고파는 일이 있다고 한다. 상 을 달라고 청탁을 하기도 하고, 상을 주면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돈을 주고받으면서 주고받는 상이 무슨 의미가 있을 까. 때로는 표창을 나누어 먹기 식으로 돌아가면서 받는 경우도 있 다. 언젠가 부하직원이 내게 왜 자기에게는 표창의 기회를 왜 주지 않느냐는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직원은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면서 신규직원에게는 표창을 주고 7급 고참인 자기에게는 왜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서운하다고 했다. 표창을 주겠다며 대상자를 선정해서 보내라고 하는데도 나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직원에게 표 창을 줄 수 없다며 배정된 표창을 반납한 적도 있다.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그 덕에 표창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표창을 받으면서 부상으로 주 는 해외여행을 3회나 반납했음에도 10회나 다녀왔고, 상금으로 받 은 것도 꽤 많다. 대부분의 표창이 종이로 된 표창이지만, 어떤 것 은 크리스탈에 새겨진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순은에 새겨진 것도 있다. 표창 이외에도 감사패를 받은 것도 여러 개다.

제1회 갯골축제가 끝나고 갯골축제에 참여했던 직원들에게는 표 창을 주면서 정작 갯골축제를 주도했고, 온갖 악역을 다 맡아서 처 리했음에도 불문경고를 받았다는 이유로 정작 나는 상을 받지는 못 했지만 갯골축제가 끝나고 직원으로부터 격려의 메시지를 수십 통 받았을 때는 표창을 받은 것만큼이나 기분이 좋았다. 설사 표창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한 일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인정해줄 때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 공직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별 무리 없이 공직을 마치 게 된다면 퇴직자에게 주는 훈장을 마지막으로 받게 될 것이다. 훈 장이나 표창보다는 인생의 마지막 날 나는 내가 내게 주는 상을 받 고 싶다. 나는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다가 가는 사람이라는 공적으 로 상을 받고 싶다. 며칠 전 집단상담 실습을 하면서 자신이 희망 하는 사망일을 적고 조사(弔詞)를 써 보는 시간을 가졌던 적이 있 다. 묘비명에 적히고 싶은 글을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 의 마지막 날 표창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훈장이 무슨 소용이 있 나. 인생의 마지막 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나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삶을 살면서 건강하게 80세까 지는 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죽었을 때 누군가로부터 조사를 듣게 된다면 ‘그대는 세상에서 안 해본 일이 있는가? 그대는 세상을 살 면서 만족했었는가? 나도 그대처럼 열심히 살아보고 싶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어릴 때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시며 삶을 사시는 모습을 봐왔다. 지금 나는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내가 세상을 마치는 날 나는 나에게 받고 싶은 상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은 시장이 주는 상도, 도지사가 주는 상도, 장관이 주는 상도 아니다. 대통령이 주는 상도 아니다. 훈장도 아니다. 세상을 마치는 날 나 는 나로부터 상을 받고 싶다. ‘그대는 세상에서 정말로 아름다운 삶 을 살았네’라는 상을 받고 싶다.

경기공무원 대상을 받고 부상으로 받은 부부해외여행은 집사람 과 함께 유럽 7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집사람과도 여러 차례 여행 을 갔었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은 처음 가보는 나 라였다. 집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평소 잘해주지도 못했는 데 아내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안겨준 것 같아서 흐뭇했다.

집사람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기념품으로 조그마한 소품을 구입 하기를 좋아한다. 독일 백조의 성 밑에서 판매하는 아기자기한 소 품들에 관심이 많았다. 집사람은 이 점포 저 점포를 옮겨 다니며 여러 가지를 샀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도 다시는 여행을 하기가 힘들거라며 여러 가지 소품들을 구입했다. 집에 장식장에는 외국여 행을 하면서 한 두 개씩 사온 소품들이 가득하다. 집사람이 소품들 을 넣을 장을 사겠다고 했을 때 구태여 장까지 사야하는가 하는 생 각이 들었지만 소품들을 정리해 놓으니까 보기 좋았다. 그것을 볼 때마다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집사람도 그것을 보면서 스 페인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이탈리아에서 뭐를 사고 싶었는데 못 샀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내가 표창을 받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표창 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동료나 부하직원이 잘하는 것이 있 을 때는 칭찬도 해주고 표창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주는 것이 필 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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