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40대 여성이 회식 술자리를 마친 뒤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보니 두 다리에 힘이 없고 마비 증세가 보여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았으나 MRI 검사로는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어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정밀하게 검진하였는데, 최근 체중이 심하게 줄어들었고,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다리의 마비가 반복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검사 결과 원인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뇌와 뼈의 성장, 발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어른이 된 후에는 신진대사를 조절해 주는 갑상선 호르몬, 이처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이 왜 이런 변화를 가져오게 된 걸까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란?

갑상선 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과잉 생산된 갑상선호르몬이 혈액 내에서 증가되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내어 체중이 줄고, 자율신경기능이 흥분되어 심장의 박출량이 많아지고 심박수 또한 빨라지게 되는 것과 같은 갑상선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임상 증후군입니다.

갑상선 항진증의 증상은?

1) 식욕은 있는데 체중이 자꾸 줄어든다.
2) 평소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데 긴장하거나 움직이면 더 심해지며, 약간만 운동을 해도 숨이 가쁘다.
3)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
4) 마음이 불안, 초조하고 예민하며, 손을 자주 떤다.
5) 근육에 힘이 없고 주기적으로 다리가 마비된다.
6) 목 앞쪽이 불룩해지고 눈이 조금씩 앞으로 나온다.
7)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8)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갑상선 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 그레이브스병

갑상선 항진증의 가장 중요하며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입니다.
그레이브스병은 체내에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만들어져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나타납니다. 그레이브스병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갑상선 항진증의 대부분인 60-80% 정도를 차지하며, 20-50세에 많이 발병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발병률이 높은데 여성의 2%까지 보고되고 있고 남성은 여성의 1/10 정도의 빈도로 발병합니다. 요오드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발병하므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갑상선 항진증의 치료

갑상선 항진증의 치료는 1) 약물치료 2) 방사성요오드 치료 3) 수술치료로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이며 대부분의 의사가 우선적으로 경구 약물치료를 선호합니다. 항갑상선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는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 혹은 분비되는 것을 막아 갑상선호르몬을 낮춥니다. 방사성요오드 투여나 수술치료는 갑상선 조직을 파괴 혹은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항갑상선제는 치료 후 약 2-3주 정도 지나서야 증상이 호전되며, 대부분 6-8주 이후에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됩니다. 약물치료 후 40-50%의 환자는 완치가 되지만 50% 정도는 약을 끊어도 1-2년 뒤 다시 재발하게 됩니다. 치료 후 재발은 대부분 1년 이내에 나타나며, 드물지만 5년 이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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