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리천사' 더 보이스 라켈레 이선옥 대표에게 듣는 문화 콘텐츠 융합 이야기
[인터뷰] '소리천사' 더 보이스 라켈레 이선옥 대표에게 듣는 문화 콘텐츠 융합 이야기
  • 이종범
  • 승인 2019.01.02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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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 훈훈한 인생 이야기가 그리운 시대!
다양한 문화 콘텐츠 융합으로 더 나은 내일을 창조하는 '문화콘텐츠 디자이너'의 특별한 제안
  1. 간략히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악가, 보이스 디렉터 이선옥입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내 안의 목소리를 발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 온 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융합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 보이스 라켈레 이선옥 대표

2,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특별히 노래와 인연을 맺을만한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노래 잘한다는 소릴 많이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성악을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영락교회 성가대로 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성악에 대한 동경이 커지면서 부모님이 원하는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갈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제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 가곡 2곡, 독일 가곡 2곡을 마스터하고, 1년도 안 되는 짧은 레슨을 받고 음대에 들어갔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원하는 소망을 따라 간 최초 도전이자 제 삶의 터닝 포인트 같은 사건이었어요. 결국은 내 안의 소리를 찾는 첫 경험이자, 인생의 방향키를 잡게 한 선택이 된 셈이죠.

3. 늦깍이 유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었나요?

음대를 가는 조건으로 제 학비와 용돈은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했어요. 그 때 돈을 벌기 위해 처음 시작한 일이 음치 교정 레슨이었어요. 물론 부모님의 도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비와 용돈은 제 손으로 해결해야 했죠.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으니까요.  결혼 후 아내, 엄마, 며느리, 딸, 그리고 성악 레슨 선생님, 영어 과외 선생님...... 6가지 역할을 해야하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까지 유학을 갈 순 없었어요. 때를 기다리다 보니 많이 늦어진 셈이죠. 정말 감사한 것은 소리를 가다듬는 6년의 기간 동안 좋은 예술적 멘토를 만난 거였어요. 그 분은 이태리에서 인정한 드라마틱 테너 가수였는데 외롭고 고독했던 싸움에서 지치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 용기와 가르침을 주신 오아시스 같은 분으로, 제 남편과 더불어 제 삶에서 가장 축복된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이탈리아에서 ‘벨라보체’로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이탈리아어로 bella 는 아름다운 이라는 뜻 이고요, voce 목소리라는 뜻이죠. 말 그대로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의미에요. 이탈리아 중부지방인 Siena 라는 중세 도시의 성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멋진 관광도시가 있는데 그 곳에서도 초청 해 주셔서 연주를 했는데 저 혼자 동양인 이었죠. 이탈리아 중견 성악가들도 집중해 주었고 칭찬을 많이 해 주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감사한 일이죠.

5. 문화 콘텐츠 융합에 힘을 쏟고 계신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 주신다면?

‘confluence'는 일반적으로 융합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전문적으로는 ‘합류지점’ 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요소들의 합일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소통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음악 장르와 교차점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내고, 공통분모를 발견하여 예술적 가치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라는 작품을 소재로, 작품 속 주인공의 이야기와 상황, 갈등을 현실로 끌어낸 후,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 하는 강사의 강의와, 저의 전문 분야인 노래와 음악 토크 그리고 관객의 참여를 통해 함께 공감하는 <감터칭소통콘서트>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소프라노 이선옥 & '결혼 공부' 작가 조지희 Love Concert

6. 문화 콘텐츠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감동한 경험이 많을 것 같은데 하나만 소개하신다면?

몇 년 전에 가족의 달 행사로 3세대 공감콘서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조부모, 부모, 그리고 자녀와 함께 3세대가 한 공간에 모여 ‘여인의 사랑과 일생’이라는 주제의 가족이야기를 스토리텔링 기법의 음악극을 했는데, 내용 중에는 자녀가 부모에게, 부모세대가 자신의 부모님들께 감사의 편지를 읽어 주고, 노래도 선사하고, 영상을 통해 가족들의 사진과 추억이 담긴 장면들을 보면서, 참여자들 모두 공감과 눈물의 도가니가 되었던 스토리텔링 공감 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토리 텔링이 있는 음악 콘서트 후 

7. 문화 콘텐츠 융합자로서 향후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화 콘텐츠 디자이너 또는 문화 공감자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융합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알기 때문에 아직은 버겁네요. 먼저 문화 콘텐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려면 해당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혼자 하기는 버거운 작업이죠. 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연합 하여, 서로의 전문성을 융합시킨 공연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향후 계획은 각 분야별 전문 강사님들과 톡&뮤직 콘서트를 시도할 생각입니다. 더불어 좋은 책을 출간하신 작가님과 함께 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문화 활동 연계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저의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는데 클래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가미한 융합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8. 개별적 문화 콘텐츠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나 요청 사항이 있다면?

막연한 소재나 콘텐츠로는 좋은 융합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확실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다른 장르와의 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저의 경험 값과 함께하는 전문가의 경험이 더해지면 보다 훌륭한 융합 콘텐츠가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9. 매경 컬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글의 성격을 간단히 요약해 주신다면?

태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클래식음악과 명화, 그리고 예비 엄마와 태아에게 좋은 임신 주기에 맞는 정보들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정보성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 나름 태교를 실행하며 정성을 들였었는데 그러한 정성 덕분인 지 좋은 인성과 따뜻한 품성을 가진 아이들로 잘 자라 주었거든요.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성숙될 수 있는 인생의 여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예비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계속해서 올려 볼 생각입니다.

 

10. 마지막으로 개인 이선옥으로서 앞으로의 비젼은?

사회가 복잡 해질수록 다양한 장르가 섞인 문화콘텐츠의 필요성이 커질 것입니다. 소재가 무궁무진한 만큼 다양한 문화인들과 전문 강사, 작가님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기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바르고 좋은 문화란 무엇일까요? 창의적이고 독특한 문화란 또한 무엇일까요? 서로 부딪쳐 파열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교집합을 이루는 그런 작품, 내가 누구인지 발견하고,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는데 영감을 주는, 그런 인생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간적 자유, 경제적 여유, 그리고 매월 한 주일은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갖는 그날까지, 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촉촉하고 따스한 인간 이선옥으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