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 민폐 끼치지 않는 삶
[부패방지] 민폐 끼치지 않는 삶
  • 김운영
  • 승인 2018.12.1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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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 끼치지 않는 삶 /사진:픽사베이

사람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는 젖을 주고, 우유를 먹여주고, 똥, 오줌을 가릴 때까지 기저귀를 갈아주신다. 어머니는 학교에 다닐 때 밥을 지어주시고, 빨래해 주시고, 용돈을 주시고, 아플 때는 약을 사주시고, 옆에서 병간호를 해주신다. 본인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자라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머니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라나게 된다.

가족을 남이라고 말하면 서운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가족이 어떻게 남이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국어사전에는 자기이외의 사람이 남이라고 되어 있고, 영어사전에는 others, other people, stranger라고 되어 있다. 나 아닌 사람은 모두 남이다. 가족은 남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족이기는 하지만 분명 나는 아니다. 그렇게 보면 가족도 남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남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15년 전부터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고 있다. 매일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하루에 할 일을 기록한다. 오늘 꼭 해야 할 일은A로, 가능하면 오늘 하면 좋은 것은 B로, 그리고 오늘 해도 되고내일 해도 되는 것은 C로 표시해두고 A로 표시된 것들 중에도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펼쳐서 읽어보는 부분이 가치/사명과 목표라는 부분이다. 내 인생의 꿈의 목록, 지배가치, 비전,사명서를 읽으며 나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 한다. 목표를 설정해 놓고 그것을 읽어 보면서 지금 내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있는지 매일매일 점검한다.

내가 설정한 목표 중에 하나가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삶을살자’이다. 내가 몸이 아파 쓰러지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인 가족이 나를 돌보기 위해서 희생을 해야 한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의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상태이면 자기 살기도 바쁜데 부모의 생활비를 대주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노인 중에 용돈이 월 10만 원도 안 되는 노인이 있다고 한다. 경로당에 가려고 해도 회비를 내야 한다. 물론 큰 금액을 내는 것은아니다. 그렇지만 회비가 부담이 되어 경로당에 나가지 못하는 노인들도 있다고 한다. 언젠가 선거인명부 열람을 경로당에서 할 경우가 있었는데 노인분들이 점 100원짜리 고스톱을 치면서 조카를많이 넣어 상을 하시는 노인분이 첫판에 났는데 4번 고를 하니까한 노인이 화투판을 엎어버렸다. 그 노인은 한 달에 자녀로부터 용돈으로 5만 원을 받는데 경로당 회비를 내고 한 판에 만 원도 넘는돈을 내게 되면 앞으로 경로당에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관리도 해야 하고, 죽을 때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아야 된다. 최근 병원에서 고혈압에 당뇨까지 왔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체중을 줄이려고 먹는 것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 아침에는 군자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저녁에는 동서로나 갯골생태공원 걷기를 한다.

열심히 하자고 하면서도 비가 온다고, 날씨가 춥다고 빠지는 날이많다.이제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시점이다. 퇴직 후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남자는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낮에 집에서 나가 정기적으로 활동할 곳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퇴직하고 나서 준비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대학원에 등록하여 미리 공부를했다. 공무원이니까 행정대학원을 다니는 게 좋을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젊다면 행정대학원에 다니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간판을 따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것이 필요할 듯싶어 상담학을 선택했다.

열심히 공부한다면 봉사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싶다. 잘하면 다소의 수입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퇴직 후를 준비하는데 좋을 듯싶어 늦은 나이이지만 이것저것 열심히 공부해보려고 한다. 사람이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 서로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면서 살더라도 가까이에있는 사람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할 필요는 있다. 자녀에게 나는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는데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할수도 없는 세상이다. 혼자 벌어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맞벌이해야 하고 둘이 벌어야 간신히 살 수 세상인데 부모의 생활비를 넉넉하게 대주기는 쉽지 않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든 멀리 있는 사람이든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않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직장에서 퇴직을 하면 당장 갈 곳이 없어진다. 퇴직을 하면 바로경로당에 갈 나이도 아니다. 경로당에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가는 곳이지 65세가 안 된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다. 65세가 되어도심부름만 해야 한다고 경로당에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의학이 발달하여 인간의 수명도 점점 늘어나 앞으로 100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퇴직한 후에는 남는 것이 시간이다. 이 남는 시간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직장을 그만두면 가장 쉽게 선택하는 것이 등산인 모양이다. 등산도 하루 이틀이지 오랜 기간 매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도 그렇다. 몇 달은 가능하겠지만 늘여행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은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비용도 덜 들고 건전한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면 무료해지고, 무료해지면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남는 시간에뭔가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가까이 있는 가족이 함께 편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