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머리가 아니라 눈(eye)이 만든다

새로운 창의적 도구로 떠오르고 있는 비주얼 씽킹, 그러나 접근이 어렵다.
최근 기업체의 아이디어 회의 현장을 가보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도구가 등장했다. 비주얼(visual) 도구들이다. 이 도구들은, 기존의 완성된 형태로 제공되던 시각적 정보와 달리, 미팅 현장에서 즉석으로 그리는 그림을 의미한다. 

이 도구들이 주목을 끌게 된 것은 순간순간 새로운 의견이 나오는 미팅의 역동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이미지로 표현된 의견들은 참석자들의 우뇌를 자극, 직관적인 사고를 촉진시켜 다양한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도구를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과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것을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 ‘시각적 사고’, ‘도해(圖解)사고’, ‘그래픽 레코딩(graphic recording)’이라고 부르는데 이미 많은 기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회의 현장에 도입한 곳도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이 도구의 도입을 방해하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미팅 참석자들이 ‘그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그림 솜씨가 서투르거나 그림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직장인들은 자기 생각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논리적 사고와 언어적 표현에 젖어 이미지적 사고 능력이 개발되지 못한 경우도 있고, 그리고 싶은 이미지는 있는데 림 실력 부족으로 구현에 애를 먹는 사람도 많다. 

삼성전자 VIP(Value Innovation Program, 가치혁신프로그램) 센터 프로그램 매니저 및 파트장 출신으로, 18년째 창의/혁신/협업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동준 박사는 그림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비주얼 도구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비저블(visible)’을 제시한다. ‘비저블(visible)’은 ‘안 보이는 마음속 이미지를 눈에 보이는 무엇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비주얼이라고 할 때는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나 비저블이 되면 시각화 자체가 중요할 뿐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중요치 않게 된다. 심지어 김 박사는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비저블은 마음속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visible) 형태’로 바꾸는 것이 중요할 뿐 표현된 것이 그림이든 글자든 기호든 그래프든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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