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땅에 용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이름이 편작이라는 사람인데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보다 더 뛰어난 의사가 있었는데 바로 편작의 두 형들입니다. 다만 편작이 더 이름이 알려져서 유명했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제일 실력이 뛰어난 큰형은 병이 나타나기도 전에 병의 원인을 미리 없애 주다보니 사람들이 그가 병을 고친 줄 몰랐기 때문이고, 다음으로 실력이 좋은 둘째 형은 병세가 약할 때, 미리 알아보고 병을 고쳐서 사람들의 그 실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입니다.

편작의 이야기에서 아주 평범한 진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것이 반드시 훌륭한 것은 아니며, 훌륭한 것이 반드시 유명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외적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내적으로 훌륭한 것이 더 가치가 있습니다. 항상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고 겸손함으로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데 바리새인과 세리 두 사람이 성전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기도하는 모습에 차이가 있습니다.

바리새인은 거룩하게 서서 기도하며 자신이 얼마나 죄를 멀리하는 삶을 살았는지를 자랑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금식과 십일조 등 종교적 열심히 투철한지도 자랑합니다.(11-12절) 그는 마치 하나님께 합하기에 충분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기도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기도가 아닌 자랑하기 위한 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그 신앙은 내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평가하십니다. 우리에게 문제는 “내가 남들만큼 선한가?”가 아닙니다. “내가 주님만큼 선한가?”입니다. 내가 지금 주님만큼 선해지려고, 주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느냐 이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13절에 나오는 세리의 기도를 보면 그는 멀리,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한 쪽 구석에 섰습니다.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볼 수도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압니다. 죄인임을 압니다. 먹고 살기 위해 로마당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얼마나 괴로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가슴을 칩니다. 눈물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바리새인을 의롭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세리를 의롭다고 하셨습니다.(14절)

9절을 보면 주님께서는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의롭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정죄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실제로 아무리 경건해 보이는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그들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교만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낮아지는 것이 높아지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교만은 우리를 넘어지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우리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으로 허리를 동여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비결이요, 복 받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서 겸손의 종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빌 2:6절-11절) 우리 주님께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낮아지실 때에 하나님께서 주님을 높여 주셨습니다. 내가 낮아져야 하나님께서 높여 주십니다.

‘복’은 히브리어로 ‘바라크’인데 이 ‘바라크’라는 단어에는 ‘복을 받다’라는 의미와 함께 ‘무릎을 꿇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는 겸손은 축복을 담는 그릇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낮출 줄 알고, 자신을 가장 낮은 자리에 놓는 사람에게 복을 주십니다.

잠언 22장 4절을 보아도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재물과 영광과 생명을 허락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낮추십시오. 그리하면 주님이 높여 주실 것입니다. 겸손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존귀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순절 네 번째 주일을 지내는 중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겸손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도 겸손히 나를 낮추고 섬기면 주님께서 나를 높여 주시고 더욱 귀히 쓰임 받게 하실 것입니다. 혹시 다른 사람의 허물이 드러나고 크게 보이고 우습게 보여도 멸시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을 품어 사랑함으로 하나님께 옳다고 인정받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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