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삼성 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15조 원이 넘는 세금을 각국 정부에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렸으나 세금은 80% 이상을 국내에서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보고서 및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종속회사가 우리 정부와 다른 나라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은 총 15조 1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의 8조 9천억 원에 비해 70.0% 늘어난 것이며, 2016년(7조 8천억 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납부한 조세공과금 가운데 우리 정부에 낸 액수가 전체의 81%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10%를 냈고, 미주·유럽에서 8%, 기타 지역에서 1%를 각각 납부했습니다.

조세공과금의 국내 납부 비중은 2014년 53%에서 2015년에는 51%로 다소 떨어졌으나 2016년 67%까지 오른 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금 납부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9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6% 늘었고, 특히 영업이익은 53조 6천억 원으로 83.6%나 급증했습니다. 순이익도 85.9% 증가한 42조 2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액수는 31조 6천억 원으로, 전체의 13%였습니다. 미주(81조 원·34%)는 물론 유럽·CIS(44조 4천억 원·19%), 중국(38조 3천억 원·16%) 등에는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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