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일요일(현지시간 17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의 날인 일요일에 무엇을 할 거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에게 자신과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하고 김정은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며 “김정은도 이를 수락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미·북 정상 간 ‘핫라인 가동’을 시사한 것이다. 두 정상 간 직접 대화가 상설화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대체로 해결했다”며 정상회담 때 채택된 공동합의문에 대해 “모든 걸 얻어낸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송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라면 북한이 합의문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과 북한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4일 김정은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선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지속되는 한 ‘워게임(war game)’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도 한·미 훈련 중단과 관련해 “대통령의 취지를 충족하는 옵션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백악관과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 비핵화 과정에 “여전히 위험요소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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