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를 역사서로 푸는 책은 많지만 리더십의 관점으로 난중일기를 보는 책은 많지 않다.

부하 장수들, 이름 없는 백성들, 천한 노비들까지 최선을 이끌어낸 훌륭한 리더 이순신의 통합의 리더십을 풀어낸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의 저자 김윤태 작가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1.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작가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구요, 말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네요. 기업에서 주로 리더십을 강의하구 있구요. 15년간 강의해왔던 이순신 리더십을 현재에 맞게 해석한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를 집필한 저자입니다.

2. 신간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는 어떤 책인지 내용(또는 줄거리) 소개해주세요.

이 책의 핵심은 역사와 리더십의 균형 있는 서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00년 전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전투에서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자기경영과 리더십의 모습을 끌어내 12개의 주제로 담았습니다. 예를 들면 제 책의 첫 꼭지가 “붓을 놓고 칼을 들다”인데요, 장군은 문인집안 출신의 양반답게 어릴적부터 글공부를 했는데요 22살이 되던 해 갑자기 무인의 길로 접어듭니다. 조선시대가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하던 시대였음에도 말이죠,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더 즐거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했던거죠.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무인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거죠. 이것을 현재의 관점으로 연결하면 일터에서 또는 사회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라고 봐요. 자신의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업무와 임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 있는 거냐”, “생각 좀 하고 일해라”등의 얘기를 듣게 되는 거거든요. 임무가 일의 본질이고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일이 업무입니다. 다시 말하면 업무를 통해 임무를 이루게 되는 것이죠. 12개의 주제가 다 이런 식으로 400년 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현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했습니다.

3.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답게 장군을 소재로 한 책이 무려 1,700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장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의 결과물들이죠. 하지만 이 책들이 대부분 역사서로 끝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현재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4. 이순신 마니아가 된 계기가 있나요?

책의 글머리에 적어놨는데요. 대학시절 시험공부를 위해 친구방에 갔다가 우연히 난중일기라는 책을 보게 됐어요. 첨엔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목차를 훌터보던 중에 “일본해군이 이순신에게 제를 올리다”라는 글이 있는 거예요. 처음 보는 얘기였거든요. 그래서 그날 그 책을 다 읽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순신 장군과의 진정한 첫 만남이었죠. 그러면서 점점 그분에게 빠져들면서 결국 이순신 덕후가 된거죠.

5. 신간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가 어떤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시나요?

젊은 직장인부터 리더들까지, 또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까지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역사를 기반으로 해서 재미도 있거든요.. 계층과 관계없이 많은 분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6.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

우리 사회와 조직이 갈등과 마찰로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합적 사고방식의 리더십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힌트를 장군이 주고 있습니다. 장군은 나 홀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부하 장수들, 이름 없는 백성들, 노비들까지 그들의 최선을 이끌어낸 훌륭한 리더였습니다. 국난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을 단합시킬 수 있었던 통합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불굴의 책임감과 리더십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구원하는 리더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각광 받을 수밖에 없죠.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