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슈퍼맨인 척 말고 함께 비 맞는 아빠가 돼라'가 출간되었다. 신간은 실제적인 에피소드들과 그 안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부자유친의 비결을 서술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1.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병옥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완전 이공계의 끝판인 것 같은데 무슨 작가야?”라며 의아해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또 한편으로는 매우 낭만적이기도 하고 인문학적이기도 해서 과학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글들을 계속 써 오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이번에 이 책과 관련해서, 마음의 어떤 도전을 받아 결심하고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2. 신간 ‘슈퍼맨인 척 말고 함께 비 맞는 아빠가 돼라’ 는 어떤 책인지 내용 (또는 줄거리) 소개해 주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이 어딜까요? 저는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며 위해주는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요즘 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보듯이 그 가정이 너무나 무너져 내리고, 그러다 보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다들 힘들어하고 불행해지고 있습니다. 그 문제의 중심에 아빠가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빠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게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는 3대 조건, 거기에 ‘아빠의 무관심’이 들어간다고 얘기하겠습니까? 아빠는 집안에선 입 닫고 있고 밖에서 돈이나 벌어오라는 거죠. 실제로 아빠가 오랜만에 한마디 했는데 그게 엄마나 아이들 염장을 지른다든지 하면서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도 잘 하고는 싶은데 실제로 소통하는 방법을 정말 몰라서 못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가족 간에 소통을 잘 하고, 신뢰와 사랑을 쌓으며 서로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얘기하고 있어요. 딱딱한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직접 겪고 깨닫고 효과를 확인한 방법들을 실제 에피소드들을 통해 들려 주기 때문에 재미있고 감동적이란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제목, 슈퍼맨인 척 말고 함께 비 맞는 아빠가 돼라에서, 슈퍼맨인 척한다는 것은, 소통은 안 되고 아이보다 높은 곳에 앉아서, 넌 왜 그 모양이냐, 이래라저래라 하는 권위적인 아빠들을 가리켜요. 이런 식이라면, 아무리 능력 있는 슈퍼맨 같은 아빠라도 아이에게는 남 보다도 못한 사람입니다. 제가 그린 책 표지에도 있지만, 아이는 자기와 함께 마음의 비를 맞아주며 진심으로 함께 공감해 주는 아빠를 진짜 슈퍼맨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비로소 아이의 마음에 내리는 비도 그치기 시작하죠.

 

3.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생 아들이 하나 있는데 재작년 겨울에 타이완에 단둘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런 저와 아들을 굉장히 신기하게 보더군요. 대학생이면 친구나 애인하고 여행하지, 중년의 아버지랑 여행 간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거예요. 근데, 저희들은 굉장히 재미있게 여행을 갔다 왔거든요. 

 

근데 또, 마침 그 무렵 저와 제 아내 주변에 있는 많은 가정에서는, 특히 아버지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걸 많이 들었습니다. 제 선배만 해도 회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밖에서 선배가 왔다는 기척이 들리자마자 고등학생 아들과 딸이 황급히 자기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린다는 거예요. 그런 사례들에서 아이 엄마들도 중간에서 너무 힘들어하고요.

 

아내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내가 저에게 얘기했죠. 저희 집의 부자유친의 비결을 책으로 쓰면 그런 가정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요. 그래서 쓰기 시작한 겁니다.

 

4. 책을 통해 위로 받은 기억이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그 이유는 뭔가요?

 

제 책에도 언급한 건데요, 미카엘 엔데의 모모를 꼽겠습니다. 모모는 작은 여자아이인데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능력이죠. 저는 이 경청이란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를 모모를 통해 처음 깨달았습니다. 모모처럼 제대로 듣는다는 것은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상대에게 정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아주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이런 경청은 소통의 기본이지요. 우린 소통, 소통하면서 정말 귀 기울여서 들을까요? 저는 소통을 할 때면 모모를 떠올립니다.

 

5. 신간 '슈퍼맨인 척 말고 함께 비 맞는 아빠가 돼라'가 어떤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시나요? 

 

첫째는 우선 이 땅의 아빠들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땐 별문제가 없어요. 근데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돼도 예전같이 순종적이지 않거든요, 이때부터 소통에 문제가 생깁니다. 아빠들도 관계와 소통에 대해서 따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냥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하지만 잘 안 되고 자꾸 문제만 커지고 서로 힘들어집니다. 아빠들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둘째는 엄마들입니다. 엄마들이 좋은 가정을 가꾸려고 해도 아빠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책을 아빠 사용설명서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엄마도 아빠에 대해서 잘 알아야 아빠와 소통하며 한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먼저 엄마가 읽어보고 아빠에게 권해주면 제일 좋은 책입니다.

 

끝으로 중고생 이상의 자녀들입니다. 읽어보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아들도 이 책을 읽고 더 친절한 아들, 더 소통이 잘 되는 아들이 되었습니다.^^

 

6.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가족들과의 관계로 힘들어하거나, 가정에서 그저 무덤덤하고 세상 사는 재미가 없다거나 할 때, … , 그냥 사는

 게 원래 다 그런 거지~ 라며 포기하고 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가정의 행복은 누구나 누릴 수 있습니다. 단, 세상 모든 소중한 것들이 그렇듯이 공짜로 얻을 수는 없습니다. 수고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다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얻을 수 있다! 지 않습니까? 단, 제대로 방법을 알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

 

행복은 돈과 권력을 얻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행복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에서 옵니다.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다른 것들을 좇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와 가족이 행복하면, 그다음에 성공은 따라옵니다. 왜냐면, 일하는 게 너무나 의미 있고 재미있어지거든요. 모두 진짜 행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