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만나는 일이 왜 중요할까?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그동안 많은 칼럼을 써 왔는데 이번 ‘자아정체성’이란 주제는 유독 쓰기 어려웠다는 얘기들이 다른 인성역전 멤버들에게 들려왔다. 나 역시 그랬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에 ‘자아정체성’이라는 단어만 타이핑해 놓고 막막하게 앉아 있는데, 카페 주인장이 지나다가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라며 뚝 던지고 지나갔다. 그렇다. 누구나 ‘자아정체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수업 혹은 상담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쓰는 활동을 하다 보면 실제로 많이들 어려워한다. 같은 맥락으로 흔히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학생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을 해 봤을 것이라 예측되는 성인들도 어려워한다. 자아정체성을 찾기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 출처:픽사베이

그러나 사실 누가 묻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각자 경험과 성찰로써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 결론들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지만, 아무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내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행동한 결과들이 경험이라는 근육이 되어 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소중한 산물임이 중요하다.

자아정체성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결정하고, 과거의 내 삶에 대한 해석을 통해 현재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선택해서 행동하게 하고, 결국 미래의 나의 삶을 결정하게 된다.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그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에 자아정체성이란 너무나 중요하다.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것을 스스로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과 함께, 상담에서는 각종 적성 검사를 받아 보는 것과 독서와 체험 활동 참여를 권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시켜 볼 수 있고, 독서와 같이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이 모르고 있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객관적인 성찰로써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집단의 구성원으로 사회적 의무와 책임 같은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할 수 있게 되므로, 그로 인해 자아존중감, 자기 신뢰, 삶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 출처:픽사베이

 

‘진정한 나와의 만남’은 내겐 무엇보다도 설렘이다. 나 스스로도 원하는 것을 찾고 그 일을 시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순간까지 나 자신을 직시하기 위한 많은 용기도 필요했다. 진정한 나와 만나는 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마치 손만 뻗으면 잡을 것 같은 거리이지만 언제나 안개 속 뒤편에 아득하게 가려져 있던 것 같을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초조함을 억누르고 단시간엔 이루어질 수 없는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진정한’ 그 무엇인가는 언제나 천천히 내가 다가오는 것을 설렘으로 기다리고, 지금도 내가 모르는 내가 ‘툭’하며 튀어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것 역시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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