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1-14) 설교 : 문성욱 목사

누구나 나름대로 기대치가 있습니다. 자기의 기대치에 맞으면 OK하지만 맞지 않으면 거부합니다. 이스라엘이 기대하고 기다리던 메시야, 하나님의 아들이신 아기 예수님이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왜 예루살렘은 시큰둥했으며 무관심했을까요? 이스라엘은 자기 나름대로의 메시야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오심이 자기들의 기대치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1절에 보면 가이사 아구스도라는 로마 황제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아구스도는 BC 27년에서 AD 14년까지 로마를 통치하였는데, 바로 그 역사 안에서 예수님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유대사회 민중들에게는 아무런 다른 희망이 없었고 오직 메시야가 오신다는 하나의 희망만이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들이 졌던 짐은 무엇이었습니까?


▲ 첫 번째는 정치적인 것으로서, 노예 신분의 무거운 짐이 있었습니다. 유대민족은 바벨론부터 페르시아, 알렉산더, 그리고 로마에 이르기까지 그 길고도 긴 역사 안에서 노예 같은 신분으로 살아왔습니다. 오늘 말씀에 로마 황제 아구스도는 천하로 호적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세금을 많이 거두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첫 번째는 정치적인 것으로서, 노예 신분의 무거운 짐이 있었습니다. 유대민족은 바벨론부터 페르시아, 알렉산더, 그리고 로마에 이르기까지 그 길고도 긴 역사 안에서 노예 같은 신분으로 살아왔습니다.

오늘 말씀에 로마 황제 아구스도는 천하로 호적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세금을 많이 거두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종교적인 멍에가 그들을 암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때는 하나님을 섬기는 여호와 신앙이 변질되고 또 변질되어서 ‘율법주의’라고 하는 괴상망측한 종교법을 만들어놓고 그 율법을 지키도록 강요했습니다. 거기에 유일한 희망인 예언자의 소리조차도 끊어졌습니다.

이처럼 유대 나라가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너무나 악해져 숨조차 크게 쉴 수 없는 그 때에 예수님의 탄생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식이 기쁜 소식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야가 탄생하셨는데 유대인들, 예루살렘 사람들은 예수님을 반가워하지도 않고 냉대를 합니다. 메시야께 경배는 성경말씀에도 동방박사 몇 사람과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던 당시 유목민 목동 몇 사람만이 경배하고 지나가버리는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거기에 예루살렘의 실망이 있는 것입니다. 방 하나 찾지 못해서 마구간으로 밀려간 그 아기가 인류의 구세주라고 하는 것을 믿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메시아를 기다려왔습니다. 굶주림을 충족시키고 신적인 권위와 로마를 쓰러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메시야 말입니다. 예수님도 이런 것을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받으신 세 가지 시험이 이런 조건을 갖춘 메시아가 될 것인가 고민한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아기로, 그것도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데다 나중에 십자가에서 못 박혀 물과 피를 다 흘리면서 목마르다고 쓰러지셨으니 유대 사람들은 이 메시야 탄생을 슬퍼하고 믿지 않은 겁니다.

내 마음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 마음 방향에 따라서 성탄절은 실망과 기쁨이 교차됩니다. 성탄의 기쁨은 내가 바라는 메시아가 아닌 참 예수님을 만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십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같이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으십니다. 만약에 메시야로서 오신 예수님이 예루살렘의 궁궐에서 태어나서 권력을 휘두르며 정치를 잘 하셨다면 노예의 무거운 짐을 벗겼을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아픔과 고난, 슬픔 등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신 것은 우리의 슬픔과 아픔, 고난을 직접 체험하시고 우리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미리 아셔서 근본적이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함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질병으로 고난당하신 분 계십니까? 물질로 말미암아 고통 가운데계신 분 계십니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 받은 분 계십니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 주님은 우리의 고난과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시고자 보잘 것 없는 말구유에 태어나시고, 목수의 아들로 어린 시절, 가난과 고난 가운데 거하심으로 우리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십니다. 우리가 고난 가운데서 주님을 찾으면 주님은 속히 손 내밀어 주시고 우리의 고난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질병도 고쳐 주실 것입니다. 금번 성탄절을 맞이하여 주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소원이 응답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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