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이럴까?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또 실패했네.’ 사진:픽사베이

‘나는 왜 이럴까?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또 실패했네.’

‘똑같은 실수를 왜 반복했지? 아..이제 다시는 술 마시지 말아야지!’

‘아! 또 상사한테 참지 못하고 대들었어. 지금은 일하고 이따가 가서 죄송했다고 하자!’

‘오늘 또 소개팅한 여자한테 차였어.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은데..왜 난 또 이러지?’

‘에고.. 시험을 망쳤어! 부모님께 뭐라고 이야기해야 하지. 어떡하지?“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간관계, 연애, 업무, 학창시절등 실패할때마다 혼자서 얼굴을 찡그리고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머리 속에 가득히 품고 저는 남들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제 스스로 실패한 일이고, 남들이 잘못한 일도 아닌데 늘 이런일이 있을 때마다 제 감정에 대해 부정을 먼저 했습니다.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난 절대로 저런 실패를 할 사람이 아니야!’

실패를 하고도 늘 먼저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제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제 감정도 부정했습니다. 절대로 그렇게 될 상황이 아닌데 실패했다는 현실 앞에 제 자신에 대한 비난과 좌절감이 먼저 오면서 생각의 괴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실패했다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걸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5년전 겨울 임금체불과 제 업무 실수로 인해 결국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습니다. 회사를 나오던 날 회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집앞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나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 때는 회사를 쫓겨나게 된 그 상황만 억울했습니다. 그렇게 저만 생각하고 처자식을 놔둔채 며칠을 방에만 틀어박혀 넋나간 사람처럼 생활했습니다. 아내는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계속 말을 해주었지만, 앞으로 생활이 이젠 막막하다 보니 자꾸 짜증만 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니 조금은 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이유는 분명 저에게 잘못이 있었습니다. 제가 검토했던 프로젝트 비용을 잘못 계산하여 클라이언트에게 손해를 끼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전부터 술을 먹고 몇 번 지각했던 저의 근태 실수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원인이 있으니 그에 따른 결과로 인해 일어난 인과응보 였습니다.

▲ ‘나는 왜 이럴까?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또 실패했네.’ 사진:픽사베이

 

우선 실패를 하면 잠시 실망하고 우울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일단 시간을 내서 스스로가 실수한 상황에 대해 천천히 생각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상황을 그리다 보면 왜 그 실패를 하게 되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기 감정이 어떤지 느느끼게 되면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후 실패한 현실을 인정하고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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