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준비하는 아내에게 다가가 안아주고 뽀뽀해줘요.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아내 옆에 라떼를 만들어 갖다줘요.

아내가  잊을 것 같은 물건들은 현관 앞에 미리 갖다놓아요. 집에 계신 아내 분들은 남편들에게 그렇게 해주시나요?  그렇게 해주셔야 상대한테 바랄 수 있는 거죠."

 

▲ 보급형남편 이정수씨

Q: 프렌디 대디가 늘어나고 있다. 본인은 어떤 아빠인가?


아이 육아가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사실 할머니 포함 4명이 필요하거든요. 할머니까지 보육에 참여하면 좋지만 쉽게 않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은 주변의 이웃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엄마들에게 맞는 것 같아요. 내가 도움을 받기 위해서 먼저 베푸는 것이죠. 


사실 주변에 그런 이웃을 찾기도 쉽지 않아요.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가도 아이들끼리 싸우면 멀어지기도 하죠.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확실히 좋아요. 그리고 상대도 알죠. 내가 이웃이 생겼다는 건 그들도 이웃이 생겼다는 것이거든요. 이웃도 나의 필요성을 알기에 서로 이익과 이익을 나누면 된다고 생각해요.


 

Q: 이정수씨 같은 남편을 보고 부러워하는 아내들이 많은데요.


사실 우리 집은 입장이 조금 달라요. 제가 전업주부에 가깝다고 했잖아요. 저를 보시고 남편입장이 아니라 아내의 입장으로 보셔야 해요. 저 같은 남편을 보면서 부러워하면 끝이 없고요 아내들이 남편들에게 저처럼 하고 계신지 묻고 싶어요. 소위 저는 전업주부들의 어떤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남자전업주부의 롤모델. 밖의 일도 하면서 집안일도 같이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위해 일어나는 아내에게 다가가 안아주고 뽀뽀와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요. 출근을 준비하는 아내 옆에 라떼를 만들어 갖다줘요. 집에 계신 아내 분들은 남편들에게 그렇게 해주시냔 말이죠? 그렇게 해주셔야 상대한테 바랄 수 있는 거죠. 우리 아내는 저한테 정말 잘해요. 제가 입고 있는 옷은 다 우리 아내가 사다주는 옷이에요. 제가 옷을 못 입어요. 집에만 있기 보다는 조금 움직여야 해요. 가만히 앉아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좋은 생각은 즐거울 때 나와요.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보급형남편 이정수씨

 



Q: 일하는 아내를 둔 남편들에게 한마디


저는 매일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어요. 지금 제가 가진 기본은 불안감이에요. 부모님과 살 때는 집에 들어가기 싫었거든요. 집은 나에게 굉장히 불안하고 언제든지 뭔가 터질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제 꿈은 행복한 가정 이였어요. 지금은 집에 들어가고 싶어요. 집이 제일 편해요. 어떤 모임, 누구를 만나도 내 아내를 데려가지 못할 곳은 없어요. 아내랑 같이 못가는 곳이면 날 부르지말라고 하지요. 

가화만사성. 집에서 행복하니깐 5년 된 차를 몰아도 당당할 수 있어요. 난 집에 가면 아내한테 존경받고 사랑받아요. 돈 있나요? 그럼 당신 돈 버는 기계인가요? 가정을 위해서 희생하고 돈 벌어다줬더니 결국 버려지는 사람 많잖아요.

우리 부부는 행복한 공이다. 이 공이 어디로 굴러가도 상관없다. 이 행복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의 꿈? 사회적 지위? 그게 순전히 자기의 능력인가? 운칠기삼이다. 운이 7이고 기술이 3이다. 세상일은 7:3 비율인 것 같다. 혹 잘되었다면 그건 좀 운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보니 일이 잘못되더라도 제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운이 안 좋아서 그런 거니까요.

 


Q: 처가에서도 사랑은 받는 사위다. 노하우가 궁금하다


소위 꿀리지 않는, 아쉬울 게 없는 것, 그게 비법이다. 처가댁과 시댁에 돈이 들어갈 일이 있으면 처가는 아내가, 시댁은 제가 해요. 우리는 통장을 따로따로 관리해요. 사실 처가가 우리 집보다 잘 살아요. 많이 잘 살아요. 아내가 돈을 벌지만 우리 본가를 도와줄지 말지는 아내 선택이에요. 우리 본가가 가난한 거는 내 일이에요. 내가 부모님에게 사랑의 가난을 물려받았지만 그것은 저까지 만이에요. 유전되는 것을 막는거에요. 


내가 아내에게 너무 잘해주기 때문에, 나만큼 잘해줄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 사랑의 방식은 이래요. 내가 사랑하니깐 다 해주는 거야. 그런데 네가 다른 것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러면 나는 다른 사랑을 찾으면 대. 왜? 난 사랑이 많은 사람이니깐.

장인장모님 두 분이 사이가 안 좋으시면 아내에게 전화해서 이야기를 다 하세요. 그러면 아내는 스트레스를 받지요. 두 분이 해결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부부는 엄청 행복한데, 아내가 안 그래도 바쁘고 정신없고 힘든 사람인데. 두 분의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게 싫어요. 그래서 아내가 부모님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직접 말씀드렸어요.


 

▲ 이정수씨의 결혼해도 좋아

 


Q: “결혼해도 좋아”는 어떤 책인가요?


소위 결혼에 대해서 알고 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책이에요. 조금 알고 시작하라는 거죠. 알고 준비하면 덜 힘들어요. 그리고 주변에 ‘결혼은 웬만하면 하지 마. 살아보면 다 똑같아’ 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은 만나지를 말라고 해요. 그 사람들은 본인의 결혼이 불행한거에요. 이왕이면 저처럼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의 삶에 플러스가 되게 하고 싶어요.

 


Q: 주로 어떤 주제로 강연하시나요?


직업이라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직업이 많아요. 개그맨 이였고요 각종 강연과 작가, 칼럼니스트, MC, 사회자 등 그런데 세상에 돈 되는 건 다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직업을 규정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것들을 하고 있어요. 난 돈 되는 일 하고 있어요. 그게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강연은 제 감정을 전달하는 것 같아요. 주제를 가지고 갔지만 현장에서 청중에게 물어보고 그것에 대해 말하고 오고 그래요. 얘기하다가 주제가 다른 길로 가기도 해요. 하지만 마지막에 꼭 말하는 것은 ‘필요한 내용은 쓰시고요 필요없는건 버리세요. 그래요. 마치 최면 걸듯이 이게 맞아. 진짜야. 그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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