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베개혁명의 저자 황병일 작가의 시각으로 본 '마법의 독서육아' (저자:성지혜)에 대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다 큰 부모로서 이 책을 읽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학원 뺑뺑이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청소년을 매주 교회 학교에서 본다. 선데이 티쳐로 고3 담임을 하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결혼한 큰 딸이 중 2때 였던가? 대뜸 아빠 "엄마한테 얘기해서" 눈높이, 영어, 수학, 과외 등등 학원을 줄줄이 대면서 제발 끊어 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엄마한테 얘기해 봤자, 소용없고 야단만 맞고, 얘기가 안된다는 하소연이였다.

당시, 나는 용기를 내어 아내한테 얘기를 했다. 결과는 세상 돌아가는 물정 모른다는 핀잔만 잔뜩 듣고 후퇴하고 말았다. 그렇게 아이는 강제로 학원을 다녔고, 점점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방황하며 교육 체계를 비판하며 공부하지 않는 평론가로 커갔다. 내가 공부 못하는 것은 지금의 공교육 병폐와 사교육의 부작용이라며....

아이는 원래 독서를 잘 하는 아이였다. 어딜가도 책을 끼고 다니고, 메모도 잘 하고, 친구들 집에 가서도 그 집의 책을 꼼꼼하게 읽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점차 크면서 책을 보지 않는 것이었다. 엄마가 강제로 보낸 학원에서 점차 자기가 하고 싶지 않는 것에 대한 반항과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 때는 몰랐다.

학교에 가면 공부 잘 하는 아이들만 공부시키는 것 같다며, 불만이 가득 찼던 아이가 되었고, 성적 올리기 위해 보낸 이런 저런 학원은 그냥 학원 선생님 월급 주기위해 다닌 것 밖에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자기는 아이 나면, 강제로 학원 보내지 않겠다고 한다.

성지혜작가가 쓴 데로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찾는데 부모는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내 자식이라고 이래라 저래라 해서 부모가 원하는 데로 자라지 않는다. 자기 소리를 내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결정훈련"을 일찍부터 겪은 아이들은 처음에는 힘들지 모르지만, 점차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자기 소리로 자기 의견을 낸다.

작가가 말하는 "모방학습"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 학교도 교회도 학원도 그 역할을 대신해줄 수 없다. 책을 읽는 부모, 일찍 자는 부모, 성실한 부모, 자부심있는 부모, 배울게 있는 부모를 보고 아이들은 배운다. 가장 영향력있는 교육이다.

나도 한 번 읽은 책은 두 번 읽지 않았는데, 얼마전 부터는 다시 두 세번 보기도 하고 심지어 다섯번을 읽고 곱씹어 보는 책이 있다. 그 때마다 느낀점이 다르고 적용하는 관점이 새롭게 보이는 희열은 참 즐겁다.

평범한 아이 엄마로서 머물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학습을 통해 생성된 내용을 책을 쓰고 초보작가로 데뷔한 성지혜작가님께 박수를 보낸다.

선생님과 학부모를 만나 이 책을 소개하고 읽고 적용할 점을 찾아보라고 해야겠다. 잠 부족과 의욕 상실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부모의 최고의 선물이 무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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