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내가 넘어가리라

(출애굽기 12:1-14)

설교 : 문성욱 목사

▲ 여러분은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의 한 구석에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 한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 신사는 어릴 적 친구와 나이 육십이 되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여러분은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의 한 구석에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 한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 신사는 어릴 적 친구와 나이 육십이 되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청년 한명이 급하게 운동장으로 들어와 그 신사에게 다가와 노신사께 물었습니다. “혹시 선생님은 어릴 적 친구를 만나러 오셨나요?” “예, 그런데 당신은?” “아버님이 이년 전에 지병으로 돌아 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어릴 적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와 약속 했다면서, 날짜를 가르쳐 주시면서 오늘이 되면 ‘대신 나가서 만나 달라’고 저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노신사는 친구의 죽음을 매우 슬펐지만 약속을 지켜준 친구의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노신사는 동대문 시장에서 의류 제조 판매업으로 수 천 억을 지닌 재벌회장이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사업 후계자를 찾고 있던 중에 친구의 아들을 만나자 그의 약속이 믿어져 기업을 안심하고 맡길만하다 여겨서 그 아들에게 기업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매우 중요한 명령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여기서 이 날은 유월절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 하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탈출시키기 위해서 애굽 땅에는 열 가지 재앙이 내렸습니다. 열 가지 재앙 가운데 열 번째 재앙은 애굽에 사는 장자와 가축의 처음 난 것들이 다 죽는 재앙이었습니다. 이때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탈출시키시기 위하여 제정하신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이 절기는 이스라엘의 최대명절인데 하나님은 대대로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여호수아 4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40년의 여정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요단강을 건너 첫 번째 도착한 곳은 길갈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기념비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요단강 안에 하나 세우고 요단강 밖 하나 세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을 기념하는 기념비였습니다.

▲ 여러분은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의 한 구석에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 한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 신사는 어릴 적 친구와 나이 육십이 되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두 번째로는 여호수아서 5장 10절에 보면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길갈 그 넓은 평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 민족의 가장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본문 출12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날 때 하나님이 양을 잡도록 명령했습니다.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인방과 문설주에 바르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유월절에 왜 양들이 죽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양들이 죄가 있어서가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자 함입니다. 양이 죽으면 그 피를 문설주와 문 인방에 발랐습니다. 그 피를 바르면 그 집에 임할 재앙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월절이란 말은 “지나갔다”, “넘어갔다”. “passover” 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식사하는 것을 보면 유월절에 무엇이 넘어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유월절 식사 전에 먼저 누룩을 치웁니다. 이스라엘 개념에 누룩은 죄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유월절은 죄가 사라진 날입니다. 어린 양 피로 우리에게서 죄가 사라졌고 죄는 우리를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짜라는 무교병을 먹습니다. 무교병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유월절은 우리로 하여금 죄를 넘어가게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순결한 생명에도 참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정강이 뼈를 먹습니다. 

정강이뼈를 먹는 이유는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정강이뼈가 나오도록 고생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은 그 아픈 고통도 넘어간 날입니다. 또 마르라는 쓴 나물을 먹습니다. 애굽에서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린양의 죽음으로 이제 그 고통스러운 생도 넘어갔습니다. 마르가 너무 써서 하로셋이라는 양념에 찍어 먹습니다. 하로셋은 사과 등의 과일로 만든 진흙색깔의 쥬스입니다. 애굽에서 진흙을 이겨 벽돌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색깔로 만듭니다. 그러나 유월절은 이것도 지나갔습니다. 어린양의 피가 있기 때문에 다시는 고통의 벽돌을 만들 일도 없습니다. 이것들만 먹는 것이 아니라 삶은 달걀도 먹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포도주를 네 잔 마십니다. 애굽에서 하나님이 “건져내고”, “구속하고”, “구하시며”, “인도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는 “할렐”이라는 찬양으로 마칩니다.

▲ 여러분은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의 한 구석에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 한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 신사는 어릴 적 친구와 나이 육십이 되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이스라엘 백성이 길갈에서 유월절을 지킨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떠나 홍해를 건너 광야를 지나 요단강을 건너 여기까지 오게 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죽음의 과정을 넘고 또 넘어 오게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우리의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의 유월절 양으로 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처럼 피흘려 죽으심으로 수많은 죽음의 장애물을 넘어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을 믿습니까?

성경에 유월절이 나오면 반드시 넘어갈 일이 있습니다. 애굽에서 유월절을 지켰더니 애굽을 넘고 홍해를 넘었습니다. 길갈에서 유월절 지켰더니 요단강을 넘고 여리고를 넘었습니다.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으로 유월절을 지켰더니 죽음을 넘고 사망의 권세를 넘었습니다. 예수님의 피는 우리를 죽음에서 넘어가게 합니다. 유월절에 바로의 장자부터 가난한 노예의 장자까지 모두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유일하게 이스라엘 장자만 살아남게 됐는데,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바로 양이 흘린 피 때문입니다. “피를 보면 넘어간다” 라는 이 말은 우리가 영영 죽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죽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법칙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죽음의 역을 통과할 뿐이지 죽음의 역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넘어서고 넘어서서 최종적으로 하나님과 함께 삽니다.

요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모릅니다. 며칠 전, 수능이 끝난 다음날 일산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투신했습니다.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생의 무의미 때문입니다. 절망 때문입니다. 그 원인을 대부분 사람들은 밖에서 찾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는 밖에서 일어난 일보다 안에서 일어난 일이 더 중요합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보다 성경에서 일어난 일이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흘린 피로 인해 모든 것이 넘어간 것을 믿습니까? 우리가 우리를 위해 죽지 않고 예수님이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율법주의를 넘어서 이제는 은혜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수치당하며 죽으심으로 우리는 이미 모든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스라엘 백성이 길갈에서 했던 것은 할례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길갈에서 부싯돌을 만들어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낳은 지 8일된 남자 아이의 피부를 칼로 베어 피가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 피로 하나님과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브라함 때부터 하나님과 할례를 통해 계약을 맺었습니다.

두 종류의 피가 있습니다. 양이 우리를 위해 대신 흘리는 피가 있고 내가 스스로 흘리는 피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유월절 때 어린양이 흘린 피요, 두 번째는 할례 때 내가 흘린 피입니다. 유월절에 흘린 피로 우리는 애굽을 넘고, 광야를 넘고, 요단강을 넘어 가나안까지 갑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은혜로 됩니다. 은혜는 아무 조건이 없습니다. 그러나 할례는 계약입니다. 약속입니다. 하나님과 피로 맺는 계약입니다. 계약이란 쌍방간에 맺는 것입니다. 계약은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데는 아무런 조건도 의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좋은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 합니다. 그래서 두 종류의 피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흘린 피가 있습니다. 그 피로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생명으로 넘어간 뒤에는, 의로운 자가 된 후에는, 행복과 희망의 사람이 된 후에는,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피를 흘리는 것입니다. 할례를 받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공짜로 안 됩니다. 피를 흘려야 하고 고통이 따라가야 합니다.

▲ 여러분은 행복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분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의 한 구석에 머리가 희끗한 노신사 한사람이 서 있습니다. 그 신사는 어릴 적 친구와 나이 육십이 되면 이 운동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이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온 것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세례를 받으면 반드시 성도의 의무를 이야기 하는데 첫째는 주일 성수입니다. “너희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한 성일로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삼일 만에 살아나신 주일을 우리는 안식일로 지킵니다.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죽으셨다가 살아나신 귀한 날, 주님과의 만남을 위해 우리는 어떤 형편, 어떤 처지에서도 주일을 기억하여 지켜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 받았다면 우리가 흘려야 할 피가 있는데 주일 성수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흘려야 할 피는 십일조입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지만 말라기서 3장에는 십일조로 하나님을 시험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지만 십의 일을 드림으로 나머지 아홉도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는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피만 이야기하고 우리의 피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은혜주의에 빠집니다. 우리의 피만 이야기하고 예수님의 피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공적주의에 빠집니다. 다 있어야 합니다. 유월절과 할례, 다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다 있었던 곳이 길갈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피, 유월절의 피를 간직할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어려움들이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성찬을 통해서 나를 위해 피 흘리시니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함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 : 일산명성교회 문성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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