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습니다. 정유라 씨의 덴마크 현지 변호를 맡은 페테르 마르틴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돌연 사망했기 때문인데요, 오늘 심층취재파일에선 블링켄베르 변호사의 돌연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일 뵈르센 등 덴마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후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덴마크 남부 랑엘란에 위치한 자택에서 갑자기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얀 슈나이더 변호사 이후 정씨가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채용한 변호인인데요,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46세의 나이로 매체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매우 뜻밖에 돌연사’로 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장마비나 과로사로 추정 중입니다.

공교롭게도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숨진 날은 덴마크 검찰이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날과 겹칩니다. 숨지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정 씨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항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소송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담당 변호사의 갑작스런 유고로 정 씨의 소송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됩니다. 송환 거부 소송을 벌이기 위해서는 정 씨는 21일까지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야 하지만 이의 제기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운영하는 로펌 소속 변호사나 이전에 정 씨 변호를 맡았던 얀 슈나이더 변호사 또는 국선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송환거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덴마크 검찰이 법원에 요청한 정 씨 구금 재연장 심리는 22일 오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변호사 교체로 인해 재판 진행이 늦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와 아내 사이에는 각각 15살, 13살, 10살 난 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편, 블링켄베르 변호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친박 단체인 박사모 일부 회원들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경우 "우연치곤 무서운 사망사건"이라며 "최태민의 저주인가 최순실의 분노인가. 피의 냄새가 진동한다. 이젠 내 차례인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이상 심층취재파일의 유창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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