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젊고 재능 넘치는 우리나라 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서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 보았고 돌아온 대답들에는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중들과의 소통. 작품을 완성해도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이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 프로젝트입니다.

“젊은 예술가를 만나다”의 43번째 손님은 작가 “정룡필”입니다. (본 기사는 인터뷰 형식으로 1문 1답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안한 대화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에 대해서 소개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조아라에서 '이세계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완결내고 현재 '이세계 인류표류기'를 연재중인 정룡필이라고 합니다.

Q. 정룡필이라는 이름이 본명이신 거죠?

A. 하하, 아니에요. 정룡필은 작가로서의 필명이에요. 처음에는 '헬로우타임'이라는 생각 없이 지은 필명을 사용했는데 언젠가부터 저만의 특색 있는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 제 본명은 동명이인이 많기에 인터넷에 정씨로 시작하는 이름 중에 동명이인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10분 넘게 검색해서 간신히 찾아낸 이름이기도 해요.

▲ 특색있는 이름의 _ 작가 정룡필

 

Q. 어떻게 작가를 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2005년에 게임 팬 사이트에서 게임 팬픽을 100편 넘게 연재해서 완결 낸 적이 있어요. 그때 글 쓰는데 재미를 느꼈지만 읽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수입이 나지 않았기에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군대에 입대하며 집필 활동을 하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그 이후 제대하고 대학 졸업 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이 끝나고 스트레스를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적기 시작했던 소설이 '이세계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였어요.

Q. 몸 안에서 재능이 싹 트고 있었군요. 작가님의 현재 특별한 계획이 무엇인가요?

A. 현재 조아라 노블레스에서 '이세계 인류표류기'를 125편까지 매일 연재하고 있어요. 차기작과 차차기작까지 어느 정도 구상이 완료되어 있어요. 현재 연재중인 작품은 좀 힘을 주고 시작한 작품인지라 좀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차기작이 무척 기대되네요.

Q. 작가님이 쓴 글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이세계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주인공 일행이 태양의 던전에 들어가는 내용이 있어요. 거기서 9개의 시련을 돌파해야 하는데 주인공이 6번째 시련에 다다라서 행복의 시련을 맞이해요. 말 그대로 그 시련에 들어서는 행복한 환상에 빠지는데 결혼하고 부인과 아이까지 있는 모든 게 완벽한 상황을 맞이해요. 주인공은 뒤늦게 동료의 목소리를 듣고 환상인 것을 알지만 사랑스런 부인과 자식을 보고 괴로워할 뿐 탈출하기 위해 그들을 죽이지 못 해요. 하지만 그 시련 속의 가짜 히로인은 원판의 성격을 그대로 카피했기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보며 자신이 그 극단의 선택을 대신해줘요. 그 장면을 적으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환상속이라도 행복하다면 거짓임을 알아도 남으려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이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에 남네요.

Q. 창작 활동을 준비 진행하면서 즐거웠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많았을 텐데 어떠셨나요?

글을 쓰며 가장 즐거운 점은 많이 부족한 작품이지만 많은 분들이 봐주시며 제 글을 보고 감상을 남겨주는 코멘트를 볼 때 참 기분이 좋아요. 내 상상력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즐겁게 보시는 분이 있다는 게 가끔 믿겨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힘들었던 점은 연재 중에 리메이크를 한다고 두 달간 내용을 고친 적이 있는데 이미 전업 작가로 들어섰기에 리메이크 하는 동안 수입이 한 푼도 나지 않았어요. 식비까지 걱정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통해 고쳤는데 이미 두 달간 내용이 끊긴데다 처음부터 내용이 다 바뀌었으니 다시 연재를 시작하자 독자분들 대부분이 읽지 않게 됐어요. 그 상태에서 완결까지 몇 달을 힘겹게 연재하니 글 쓰는 것 자체가 괴롭더라고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Q. 정말 힘들었겠네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장르 문학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이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차이점이 뭘까 인터넷에 검색해봤어요. 여러 사람들이 적어 놓은 글 중에 장르 문학의 매력은 상상력에 제한이 없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어요. 저도 그 점이 장르 문학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작가님이 느끼는 인터넷 소설 연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독자들의 피드백이 바로바로 올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만약 독자분들이 코멘트를 남겨주지 않는다면 소설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도 저는 그걸 알 수 없죠. 실제로 저는 독자분들의 코멘트를 통해 독자분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방향으로 글을 쓰고 있어요. 그게 가장 장점인 것 같고 단점은 소수의 독자분들의 의견이 전부처럼 들려서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소수의 독자분들을 위해 내용이 흘러갈 수 있다는 게 단점인 거 같아요. 그래서 작가는 그 중심을 잘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그럼 완결이 된 ‘이세계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의 간단한 줄거리를 들어 볼까요?

A. 영어 스터디를 하기 위해 후배 김지은과 대학교 도서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정승현이 주인공인데요. 지하가 없는 5층 도서관 건물 엘리베이터는 둘을 태우고 끝없이 지하로 내려갑니다. 공포감에 정신을 잃었던 그들이 눈을 떠보니 엘리베이터 문은 열려있고 밖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 펼쳐져 있죠. 엘리베이터를 나가려는 그들 앞에 숲의 제왕을 죽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무기가 나타나고 혼란에 빠진 그들 앞에 집채만 한 늑대가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게 됩니다.

▲ 특색있는 이름의 _ 작가 정룡필

 

Q. 와우, 간단한 줄거리만 들어도 재밌을 것 같네요. 작가님이 글을 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한번 시작한 소설을 완결까지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중간에 슬럼프가 올 수 있지만 돈을 내고 보는 글을 쓰는 작가인 만큼 독자들을 소설의 끝까지 모시고 갈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설을 완결 내는 것을 제 우선순위 중 가장 높게 잡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작가님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 꿈은 성인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사실 소설을 쓴 내용들도 만화로 그리고 싶어서 모아둔 시나리오 50여개 중 하나였어요. 저는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만화 학원을 다니고 있고 매일 꾸준히 그림 연습을 하고 있어요. 소설가도 매력적인 직업임이 틀림없지만 실력이 목표치에 다다른다면 어서 제 상상력을 만화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제 인생 최고의 목표에요. 물론 후에 만화가가 되더라도 소설은 꾸준히 쓸 생각이에요.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