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경사협회가 2015년 만 19세 이상을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안경을 착용하는 비율은 54.6%가 됩니다. 호주 브라이언 홀든 시각 연구소 연구팀은 2050년에 세계인구의 약 50%가 안경을 쓰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젠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도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게 됐으니까 벌써 10년이 넘게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경 값은 꽤 나갑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축구를 하다가 안경이 부서졌는데요.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부서진 안경다리에 테이프로 고정해 사용했었습니다. 미국은 더 심한데요. 평균가격이 무려 약 3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생각보다 값비싼 안경 때문에 직접 안경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와비 파커(Warby Parker)입니다. 그럼 와비파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와비파커의 CEO인 데이브 길보아는 와튼 스쿨 입학 직전에 태국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안경을 잃어버렸습니다. 시력이 나빠 안경이 필요했지만 너무 비싼 안경 탓에 학기 내내 안경 없이 보내게 되었죠. 길보아와 3명의 친구들은 비싼 안경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되었고 친구들 또한 시력이 떨어져도 안경을 바꿀 수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이들은 교내 벤처 강좌를 수강하며 사업구조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안경산업이 독점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죠. 50개의 안경 브랜드가 사실은 한 회사였고 판매유통채널까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 네 명은 교내 벤처프로그램을 통해 2500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박성공이 났죠. 와비파커는 독점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을 일으켰을까요?

우선 고객이 온라인 주문을 통해 5개의 안경을 주문하고 5일 동안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을 구매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안경은 반송하게 되는데 모든 배송비를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경 디자인을 사내 디자인해서 단가를 낮췄습니다. 무명의 디자이너들을 와비파커로 데려와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와비파커는 자선사업도 했습니다. 안경을 한 개 판매할 때마다 안경 하나를 기부했습니다. 착한가격으로 안경을 판매해 착한 일도 하고 있는 와비파커.

와비파커는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1억 달러, 기업가치 12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2015년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미국 경영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안경을 기부할 뿐만 아니라 와비파커는 저개발 국가에 시력측정 기술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눈 뜨게 해주고 있는 와비파커. 이렇게 착한 기업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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