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영’SNS 캡처
개그우먼 이세영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성추행한 혐의에서 자유로워졌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사건이지만, 사실상 괘씸죄가 적용된 분위기고, 여기에 여혐까지 역풍을 맞이하고 있다.

'신체가 직접 닿아야 성추행인가요?', '시늉만 취해도 성추행 아닌가요?', '여자는 되고 남자는 안되나요?'

서울 마포경찰서는 남자 아이돌 그룹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개그우먼 이세영에 대한 사건을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세영은 지난해 11월 tvN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8'에서 아이돌 그룹 B1A4, 인피니트, 블락비 등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됐다. 특정 부위를 만지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 이들 팬들에게 목격되면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관련 아이돌 멤버들은 직접 경찰에 출두해 사건에 대해 진술했다. 일부 멤버들은 서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구동성 "이세영이 신체를 직접 만지지는 않았다"며 이세영의 성추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혐의가 확인 되지 않은 사건으로 판단하고 이세영을 별도로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세영의 행동에 분명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몇차례 공식적으로 사과를 발표했음에도 분노가 풀리지 않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여혐(여성 혐오)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남자 개그맨이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 이처럼 쉽게 사건이 마무리될 리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피해 잣대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불평등이라는 주장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남혐(남성 혐오), 여험 갈등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촉발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이세영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일 수 밖에 없다.

이세영은 혐의를 벗었음에도 불구, 당분간 활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죄 보다 더 무섭다는 괘씸죄가 적용됐기 때문. 사건 후 두문불출하며 자숙 중인 이세영이 이번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세영 소속사 측은 "경찰로부터 사건 진행에 대해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세영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반성하고 자숙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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