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저자-이누이 루카
NHK BS프리미엄 인기 주말 드라마 '나비장에 어서 오세요'의 원작 소설 '테후테후장에 어서 오세요'. 월세 13,000엔(한화 15만 원), 보증금에 관리비도 없는 '테후테후장'에는 여섯 명의 세입자가 있다.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지 못하는 겁쟁이 프리터와 사랑을 받아 본 적도 사랑을 해 본 적도 없는 모태 솔로 계약직 사원,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시선을 받아내기 힘든 사기 전과범과 급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로 미래가 불확실해진 복학생,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서른 살의 여자와 스스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버린 일러스트레이터까지. 각각의 세입자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원망하거나 외면하려 한다.

급기야 자신만의 세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더 꽁꽁 숨거나 범죄에 손을 대기도 하고, 남은 생을 포기하려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미 세상을 떠나 형태마저 없는 유령들은 나약한 인간에게 질책하듯, 혹은 위로하듯 넌지시 한 마디 건넨다. 작가는 유령들의 입을 통해 모든 일에 적당한 시기가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 당장,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찾으세요. 나도 그랬으니까요. 라면서 아직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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