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저자-마르탱 파주
실존하는 개인과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는 일곱 편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설집 곳곳에 포진한, 인간의 사회가 낳은 인간소외는 오늘날 세상의 벽에 가로막혀 삶의 가치들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허구와 그 의미를 강조한 상징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리얼리즘의 정반대편,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이 세계의 실재를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찾아온 경찰에게서 죽음을 선고받은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대벌레의 죽음', ‘내가 당신 대신 살아주겠다’는 제안에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과 의심 속으로 빠져드는 표제작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개인에서 인간 사회로 이어지던 주제의식은 인간 중심주의를 풍자하는 '벌레가 사라진 도시'와 일상 곳곳에 숨은 음모를 찾아내는 실업자의 분투를 그린 '세계는 살인을 꿈꾼다' 등의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일상 속에 숨은 비밀을 이야기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현실적인 문제들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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